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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믹스 시장 성장세 '주춤'

올해 1.4% 성장…동서식품 81.8% 점유 '10년 연속 1위'

국내 커피시장에서 가장 덩치가 큰 커피믹스 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커피믹스 시장 성장률이 1.4%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까지 최근 5년 국내 커피믹스 시장이 연평균 6.1% 성장한 데 견주면 올해 들어 성장세가 한풀 꺾인 셈이다.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이라 할 만큼 크게 성장한 국내 커피시장은 가공 및 포장 방식에 따라 크게 인스턴트커피(솔루블 커피)와 커피믹스, 커피음료, 원두커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게 커피믹스 시장이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1976년 국내 최초로 커피믹스를 출시해 터줏대감격인 동서식품과 1989년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 상륙한 세계 최대 식품기업 네슬레가 오랫동안 터를 다져왔다.

 

하지만 최근 동서식품, 네슬레 외에 남양유업과 롯데 등 신규 업체가 잇달아 커피믹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원두커피 시장이 급성장한 반면 커피믹스 시장은 전체 커피 시장 성장률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커피믹스 시장의 5개년 연평균 성장률이 6.1%인데 견줘 지난해 대비 올해 성장률은 1.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 쪽은 커피믹스 시장에 신규 업체가 진입하면서 1위 업체를 타깃으로 카제인나트륨 유해 논란과 같은 노이즈 마케팅 등을 펼친 결과로 풀이했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이 과열되면서 등장한 노이즈 마케팅이 커피믹스 시장의 둔화를 불렀고,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의 폭발적인 증가로 이어져 원두커피 시장을 키웠다는 뜻이다.

 

동서식품에 따르면, 시장조사전문기관 AC닐슨이 올해 1~10월 국내 커피믹스 시장(전국 소매점 기준)을 분석한 결과, 동서식품이 81.8%의 시장점유율로 10년 연속 커피믹스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동서식품은 시장점유율 8.7%인 2위 네슬레를 크게 앞섰다.

 

네슬레는 2009년 14.9%에서 올해 8.7%로 하락하며, 3위를 기록한 남양유업(5.5%)과 3.2%p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국 소매점 매출의 45%를 차지하는 할인점 점유율도 동서식품은 2009년 78.0%에서 올해 79.0%로 1.0%p 올랐다. 반면 2위 네슬레는 2009년 19.1%에서 올해는 절반 이상 하락한 8.6%의 점유율을 기록해 롯데, 남양유업 등 새로 등장한 경쟁사들에게 상당부분 시장을 내준 것으로 분석된다.

 

칸타타 믹스를 앞세워 커피믹스 시장에 뛰어든 롯데는 큰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롯데는 저가를 무기로 대형할인마트 PB제품과 경쟁하며 PB제품 점유율을 소폭 가져오는 데 그쳤다. 

 

특히 동서식품 쪽은 “지난해 프렌치카페를 출시하면서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 남양유업은 카제인나트륨 유해 논란 등 노이즈 마케팅 및 스타마케팅 등을 이용한 광고에 힙입어 5.5%(할인점 8.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서식품 쪽은 “카제인나트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킨 남양유업은 영유아용 제품인 키플러스, 떠먹는 불가리스, 프렌치카페 등 일부 자사 제품에 카제인나트륨을 버젓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일으켰다”고 꼬집었다.

 

동시식품 분석대로라면 지난해 12월 롯데(칸타타 믹스)와 남양유업(프렌치카페)이 새게 커피믹스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지난 10년간 동서식품과 네슬레 양강 체제로 유지돼온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 새로운 변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2000년 각각 73.6%와 22%로 커피믹스 시장을 양분했던 동서식품과 네슬레가 지난해는 각각 84.7%와 13%, 올해는 81.8%와 8.7%의 점유율을 보이는 가운데, 1위인 동서식품을 제외한 네슬레, 남양유업, 롯데 등이 2위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