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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 중국 1위 사탕업체 인수 허가

17억 달러에 쉬푸지 M&A…사탕시장 점유율 크게 오를 듯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가 중국 최대 사탕업체를 사들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 8일자 <월스트리트저널> 중국판은 네슬레가 17억 달러에 중국의 사탕·과자·케이크 생산업체인 쉬푸지(徐福記) 지분 60%를 인수하는 것을 중국 정부가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네슬레는 지난해 초 윈난성(云南省)의 가정용 생수 브랜드 ‘윈난샨취앤(云南山泉)’, 올 4월엔 푸젠성(福建省)의 중국 10대 통조림·음료수 생산업체 인루(銀鷺)식품그룹을 인수합병(M&A)한 데 이어, 7월11일 쉬푸지 인수를 선언했다.

 

하지만 중국에선 대규모 M&A의 경우 중국 상무부의 반독점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네슬레의 쉬푸지 인수 계약 뒤 약 5개월이 지난 뒤 중국 상무부가 인수를 허가한 것이다.

 

네슬레의 쉬푸지 인수 허가는 지난 2009년 코카콜라가 24억 달러에 중국 1위 주스음료 생산업체 후이위엔(匯源)을 인수하려 했을 때 중국 상무부가 독점 등을 이유로 허가 하지 않은 사례가 있어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쉬푸지의 60%의 지분을 인수하는 데 17억 달러를 쓴 네슬레는 이달 안에 쉬푸지의 싱가포르증권거래소 상장을 취소할 계획이다.

 

지난해 8407억 달러 매출을 기록한 네슬레는 세계 최대 식품회사로, 초콜릿과 사탕은 전체 매출액의 11%(924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경쟁사에 앞서 중국 등에서 사탕 관련 매출을 늘리기 위해 쉬푸지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쉬푸지는 1998년부터 13년간 중국 내 사탕시장의 1위 자리를 지켜온 업체로 시장점유율은 6.6%에 이른다. 쉬푸지의 시가는 약 26억 달러에 달하며 매출성장률도 상당히 빠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쉬푸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43.1억 위안으로, 2009년에 비해 14% 증가했다. 지난해 순이익도 2009년 대비 31%나 증가한 6.02억 위안이었다.

 

쉬푸지는 중국에 4개 대형 공장을 보유 중이고, 영업망도 상당히 잘 구축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