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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충주 사과나무길' 이젠 안녕~

"방제 어렵고 일조량 부족, 재배 곤란해" 충주시 폐원 결정

서울시설공단은 9일 청계천 고산자교~신답철교 제방 양쪽 400m에 조성된 사과나무길이 충주시 결정에 따라 폐원된다고 밝혔다.

 

충주시가 지난 2005년 청계천 복원을 기념하기 위해 기증한 4~5년생 사과나무 120주가 애초 기대와 달리 청계천 토양과 주변환경 등에 적합하지 않아 폐원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사과나무의 특성상 유리나방, 갈반병 등 병해충이 많지만 청계천 생태계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방제가 곤란하고 주변 고가도로 가로수(느티나무)에 가려 일조량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또, 가을 수확철엔 일부 시민들이 미처 익기 전에 사과를 따려해 계도 안내판과 울타리를 설치하고 감시원까지 배치했으나 그 취지가 바랬다고 서울시설공단은 전했다.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서울시와 충주시농업기술센터는 그동안 물주기, 잡초뽑기, 비료주기, 열매 솎기 등 일상관리 뿐만 아니라 환경친화적인 목초액을 통한 방제 방안을 강구하는 등 사과나무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충주시 관계자와 시의회, 농업기술센터 전문가들이 청계천을 찾아 조사한 결과 “병해충 방제가 곤란하고 일조량과 개화량이 부족하며 토양도 척박해 더 이상 사과나무 재배가 어렵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폐원되는 충주시 사과나무 외에 청계천 복원 후 각 지자체가 도농 교류와 지역 홍보를 위해 기증한 시설은 상주시 감나무, 천안시 능수버들, 하동군 매화나무 등 12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