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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고가와인'을 좋아해

와인 수입액 18.4%↑…스파클링 수입 58.3%↑

올해 들어 고가 와인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와 견줬을 때 와인 수입량과 수입액 모두 늘었지만, 특히 수입된 와인 병수에 비해 수입액 증가 폭이 훨씬 컸다.

 

관세청이 8일 발표한 ‘와인 수입 동향’을 보면, 올해 10월까지 와인 수입액은 2720만병(750㎖)으로 작년 동기대비 6.0%, 수입액은 1억450만 달러(약 1190억원)로 작년 동기대비 18.4% 늘었다.

 

올해 수입된 와인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역시 우리 국민이 선호하는 적포도주였다. 전체 와인 수입 중 적포도주가 69%를 차지했고, 백포도주 24%, 스파클링(발포성 와인류) 7%차례였다.

 

이는 적포도주 수입이 작년 동기대비 9.9% 증가한 데 비해 백포도주 수입은 10.3% 감소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적포도주 수입이 늘고 백포도주 수입이 줄었다는 것은 곧 값비싼 와인 수입이 늘었다는 뜻이다. 적포도주 수입가격이 백포도주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

 

관세청의 수입 와인 가격 분석 결과 적포도주 평균 수입가격은 750㎖ 1병당 4달러였으나 백포도주는 2.6달러였다. 특히 눈여겨 봐야할 점은 스파클링 수입이 58.3%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스파클링 750㎖ 1병당 평균 수입가격은 6.2달러로 백포도주보다 2배 이상 비쌌다.

 

값비싼 스파클링과 적포도주 수입이 늘고 상대적으로 값이 싼 백포도주 수입이 줄었다는 것은 와인 수입액 증가 폭이 수입량보다 훨씬 큰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또 그만큼 우리 국민이 고가 와인을 많이 찾았다는 뜻이다.

 

올해 고가 와인 수입이 증가했다는 것은 수입신고기준 수입단가 분포로도 확인된다.

 

수입신고 가격을 기준으로 수입단가 분포를 4분위(1분위 상위 25%, 2분위 26~50%, 3분위 51~75%, 4분위 76~100%)로 구분해보니, 상위 25%(1분위)의 평균가격이 37.5달러였으나 하위 25%(4분위) 평균가격은 1.7달러에 불과했다.

 

상위 25% 평균가격이 하위 25%보다 무려 22배나 비싼 것이다. 올해 상위 25% 수입 와인 평균가격은 2001년(16.6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기도 하다. 와인종류별 750㎖ 1병당 최고 수입가는 스파클링 2320달러, 적포도주 2267달러, 백포도주 1366달러였다. 

 

지난 10년간 국내 와인 수입규모는 물량대비 161%, 금액대비 388.5% 증가했다고 관세청은 밝혔다.

 

또 와인 수입업자들은 국내 와인 소비자들로부터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도 드러났다.

 

브랜드별·국가별로 와인 수입가격이 큰 차이를 보였지만 전체 평균 수입가격은 750㎖ 1병당 3.8달러, 4326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와인 1병당 가격이 평균 2~3만원임을 감안하면 4300원에 수입된 와인을 우리 소비자들은 5배 이상 비싸게 구입하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와인 수입 5대국은 칠레·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미국으로, 물량으론 칠레가 25%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스페인(22%), 이탈리아(16%), 프랑스(15%), 미국(11%)차례였다.

 

그러나 금액기준으론 프랑스가 32%로 1위에 올랐다. 2~4위 칠레(22%), 이탈리아(17%), 미국(10%)은 수입 물량과 수입액 비율이 비슷했다. 하지만 수입금액 기준 7%인 스페인은 물량(22%)에 견줘 수입액이 매우 낮아 주로 저가제품이 수입됐음을 방증했다.

 

와인 종류별 수입 물량은 적포도주는 칠레산이 32%, 스페인과 프랑스산이 각각 약 18%를 차지했고, 백도포주는 스페인산이 39%, 이탈리아산은 25%였다. 스파클링은 이탈리아산이 45%로 가장 많이 수입됐고 이어서 프랑스산이 20%를 차지했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해 주류수입 금액은 4억3600만 달러로 10년 전인 2001년에 비해 67% 증가하고 수입물량은 1억5100만병(750㎖ 기준)으로 2001년에 비해 88%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관세청은 최근 주류 수입은 위스키 같은 증류주에서 와인과 맥주로 재편되고 있는데, 지난 10년간 대표 수입 주류인 위스키 수입은 3.0% 준 반면, 와인과 맥주는 각각 160.8%와 164.2%로 늘어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