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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물여성흥분제' 등 '짝퉁약' 판매 19곳 적발

서울시 특사경, 재래시장 건강기능식품판매업소 수사

서울지역 재래시장에서 ‘맹물 여성흥분제’를 1병당 1만원에 판매하는 등 짝퉁 의약품을 진짜인 것처럼 속여 판 업소 19곳이 적발됐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8일 서울의 대표 재래시장인 광장시장과 남대문시장에서 불법유통 전문의약품인 비아그라, 시알리스, 여성흥분제를 판매한 19개 업소에서 총 24건을 적발해 ‘약사법’ 위반으로 19명 전원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불구속 입건된 19명의 판매업자들은 중국 등에서 밀수·보따리상을 통해 들여온 여성흥분제는 병당 3000원에 구매해 1만원을 받고, 발기부전 치료제는 1정당 1000원에 구매해 2~5000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특사경은 재래시장에서 불법 의약품을 판매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지난 10월 한 달간 건강기능식품판매업소 등에서 ▲여성흥분제(최음제) ▲발기부전치료제(비아그라, 시알리스) ▲기타 전문의약품인 당뇨병약, 혈압약, 관절염약 등 불법 유통 전문의약품을 조사했다.

 

불법유통 업소 19곳에서 수거한 전문의약품은 여성흥분제 액체 2병, 정제 2정, 비아그라 145정, 시알리스 16정 등 총 165개. 금액으로는 54만8500원이다.

 

서울시 특사경은 “전문의약품을 현장에서 모두 유상 수거한 뒤 여성흥분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발기부전치료제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성분을 검사했다. 검사 결과, 여성 흥분제는 맹물, 발기부전 치료제는 가짜 위조품이었다.

 

서울시 특사경은 여성 흥분제와 발기부전 치료제 모두 “복용 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여성흥분제의 경우 상대방 몰래 소주, 맥주, 커피 등 음료에 넣는 속임수로 제 3의 범죄로 이어질 위험성이 매우 높다며, 이번 검사결과에서 동물발정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또 “남성용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와 시알리스의 주성분인 ‘실데나필’과 ‘타다라필’ 함량 검사 결과에서도 정품보다 최저 85%, 최고 190%가 초과돼 의사 처방 없이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사경이 수거한 발기부전치료제 가운데 시알리스에서는 비아그라성분만 검출되는 등 모두 가짜 위조 의약품으로 확인됐다.

 

불법으로 전문의약품을 판매한 19명은 ‘약사법’ 93조에 따라 5년 이하 징역을 살거나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게 된다.

 

서울시는 이번에 적발된 판매업자들은 약사면허는 물론 약에 대한 전문 지식이 전혀 없었고, 물건을 산 시민들은 약품에 한글설명서가 없이 외국어로만 표시된 탓에 약품에 대한 정보를 전혀 알 수 없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