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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면접'으로 신입사원 뽑는 샘표

"식품회사 직원이면 요리 알고 주부 마음 이해해야"

“요리면접은 참가자들의 요리실력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대면면접으로는 잘 알 수 없는 개인의 인성이나 팀워크, 리더십, 창의력 등 다면적인 면을 평가하고 있다.”

 

2012년 신입사원 공채 면접을 진행 중인 발효식품기업 샘표의 이성진 인사팀 차장의 설명이다.

 

샘표의 신입사원 면접은 상황면접, 요리면접, 팀장 및 임원면접 등으로 5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다. 지난 11월 1차 서류전형과 2차 인·적성 검사를 통과한 지원자들이 면접에 참가하고 있다.

 

샘표의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면접방식 가운데 특히 눈에 띠는 것은 요리면접. ‘역시 식품회사다운 발상’이란 생각이 들게 만든다.

 

샘표 홍보팀 쪽은 “올해로 12년째를 맞는 샘표의 요리면접은 ‘식품회사 직원들은 먼저 요리를 알아야 주부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박진선 사장의 지론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했다.

 

또 “요리면접에선 얼마나 요리를 잘 만드는가보다, 어떤 과정으로 요리를 만들어 내는지 평가한다”면서 “요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팀워크와 얼마나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요리 아이템을 만들어 내는지 등을 통해 지원자들의 성격과 특징 등을 체크하게 된다”고도 했다.

 

요리면접은 4~5명이 한 조를 짠 뒤 각 조 별로 테마를 정해 주어진 음식재료로 요리를 만들고, 면접관들에게 요리 주제와 특징 등을 설명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올해 면접에 참가한 유지연(26)씨는 “참신하고 신선한 면접방식이 인상적이었다”며 “요리면접을 통해 진정한 나의 모습을 보일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한다.

 

샘표 홍보팀 관계자는 요리면접에 대해 “만든 요리를 발표하며 연극이나 노래를 하는 지원자들도 있다”면서 “재작년에 지원자들 가운데 면접관들의 반응이 시큰둥하자 그 자리에서 간장 한 병을 남기지 않고 ‘원샷’하는 엽기적인(?) 조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행히 (간장 한 병을 모두 마신 지원자들의)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었고, 지성이면 감천이었는지 그 조에서 두 명이나 합격해서 지금까지 잘 다니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