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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증상 'CJD' 국내 첫 사망자 발생

"작년 10월 사망 iCJD 환자 인간 광우병과 무관"

광우병(BSE)에 걸린 소고기를 먹었을 때 걸릴 수 있는 인간 광우병과 비슷한 증상인 의인성 크로이츠펠트-야콥병 사망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29일 ‘인간 광우병 사망 첫 확인’이란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지난해 10월 인간 광우병 증상으로 사망한 환자는 “독일제 뇌경막 이식 23년 후 의학치료과정에서 발생한 의인성 CJD(iCJD)사례”라고 밝혔다.

 

의인성 CJD는 “변형 프리온에 감염된 조직이나 각막이식, 감염자의 뇌에서 추출된 호르몬 주입 등에 의해 발생”하는 병으로 “의인성 CJD는 인간 광우병과는 전혀 무관한 질병”이라는 게 복지부 대변인 해명이다.

 

복지부는 인간 광우병으로 알려진 “변종 CJD는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의 특정위험물질(SRM)에 포함된 프리온 섭취 시 발병하는 질환으로 이번 뇌 경막 이식으로 인한 의인성 CJD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또 ‘CJD 사망자가 광우병 소 뇌조직을 사용했을 수도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소의 뇌조직을 이용해 만든 뇌경막 이식편 제품(LyoduraⓇ)은 없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작년 10월 사망한 iCJD 환자는 1987년 뇌암의 일종인 뇌수막종 치료 중 독일제 수입 뇌경막 ‘라이요두라(LyoduraⓇ)’를 이식받았다. 하지만 1980년대 사용된 라이요두라는 인체유래이며, 세계적으로 의인성 CJD가 보고된 뒤인 1997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간사체로 만든 뇌경막이식편(dura mater graft)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최근 라이요두라는 동물유래 및 합성 뇌막으로 만들고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제품은 4개 회사 5개 제품이며, 인간 사체를 이용해 만든 뇌경막이식편은 수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9일 국내 첫 iCJD사례는 54세 여성으로 1987년 라이요두라를 이식받았고, 수술 뒤 23년이 지난 작년 6월 발병해 sCJD(산발성CJD)의심환자로 신고에 따라 조사를 진행하던 작년 11월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환자에게 이식된 독일제 수입 뇌경막은 sCJD에 감염된 환자 사체에서 적출된 뇌경막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변관리본부는 “iCJD는 전 세계적으로 20개국에서 모두 400건 정도가 알려졌고 이중 뇌경막 이식 후 발생한 사례는 약 200건, 200건 중에서 절반 이상인 138건이 일본에서 독일제 뇌경막(라이요두라) 이식 후 발생한 것”이라면서 “인체에서 유래한 뇌경막 이식 후 iCJD가 발병할 확률은 500~2000분의 1정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