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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비아그라' 판매 약사 무더기 검거

중국산 비아그라·시알리스 판매 약사, 처방전 부정발급 의사 등 25명 불구속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를 판매한 약사와 진료도 하지 않고 처방전을 부정 발급한 의사 등이 부산에서 검거됐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작년 10월부터 올 6월까지 약국에서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시알리스 가짜와 정품을 구입한 뒤 불특정 손님들에게 판매한 약사와 공급자, 약사와 결탁해 환자 진료 없이 처방전을 부정 발급한 의사 등 25명을 검거했다고 25일 밝혔다.

수사대가 난 8월 23일부터 10월 18일까지 부산 서구 등 23개소에서 검거한 피의자는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를 판매한 약사 기모(29·여)씨 등 22명과 이들에게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를 공급한 백모씨(76·남) 등 2명, 처방전을 부정 발급한 의사 배모씨(74·남) 등 모두 25명이다.  

이 가운데 약사 기씨 등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약국에서 백씨 등에게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를 가짜는 1정당 2000원, 정품은 1정당 1만7000원에 구입한 뒤, 의사처방전이 없는 손님들에게 가짜는 1만5000원, 정품은 2만원에 판매한 혐의로 불구속됐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검거된 약사들은 발기부전치료제가 가짜와 정품의 식별이 어렵고, 대부분의 발기부전환자들이 의사 진료를 기피해 처방전 없이 약국을 찾는 점을 악용해 단가가 현저히 낮은 가짜를 처방전 제시하거나 제시하지 않은 불특정 손님들에게 판매했다. 

일부 약사는 의사 처방전이 없는 손님에게 정품을 판매하고 인적사항과 처방전 발급비용을 미리 받은 뒤,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관계기관의 정기점검에 대비해 인근에 있는 의사에게 처방전을 발급받아 보관하는 용의주도함을 보였다. 

의사 배씨는 이들 약사와 손잡고 환자를 진료하지 않고도 처방전을 부정 발급해 약사에게 교부했고, 공급자 백씨 등 2명은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 등을 성명불상 남자에게 구입해 약국에 공급했다.

이처럼 부산 일부 약국에서 가짜 비아그라 등을 판매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부산경찰청 수사대는 압수수색영장 집행해 가짜 비아그라 등을 증거로 확보한 뒤 진위여부 감정의뢰 등 자료 분석을 통해 피의자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수사대는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 등 공급자 상선 및 불법 의약품 판매 약국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