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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 15.8%가 '흡연중'

하루 한 갑 반 이상 10.6%…34.8% '호기심'으로 시작



중고등학생들의 15.8%가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흡연 비율은 중학생이 13.2%, 고등학생이 18.4%였다.

 

온라인 설문조사 기관 두잇서베이는 25일 청소년들의 흡연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16부터 7일간 중고등학생 88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15.8%가 흡연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30%)

 

두잇서베이의 설문조사 결과는 흡연 경험을 떠나 지속적인 흡연을 하는 비율이다.  두잇서베이는 현재 흡연을 하지 않는 학생들 중 21.7%는 흡연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아직까지 청소년들의 흡연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두잇서베이에 따르면, 흡연을 하고 있는 청소년 중 10.6%는 담배를 하루에 한 갑 반 이상 피는 헤비스모커로 조사됐다.

 

흡연중인 청소년들 가운데 가장 많은 41.8%는 일주일에 한 갑 미만을 핀다고 답했고, 이어 이틀에 한 갑 정도 18.4%, 사나흘에 한 갑 10.6%, 일주일에 한 갑 9.9%, 하루에 한 갑~ 한 갑 반 정도 8.5%차례였다.

 

흡연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34.8%가 ‘호기심’을 꼽았다. 친구의 권유 34%, 학업적 스트레스 22%, 일상생활에서의 일탈 8.5%이 뒤를 이었다.

 

눈길을 끄는 점은 흡연을 하는 청소년들 중 부모가 흡연자인 경우가 76.1%로 나타나 학생들의 흡연 동기가 부모님의 흡연 습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두잇서베이는 설명했다.

 

학생들이 담배를 구입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 대부분이 담배 판매처에서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담배 구입방법으로는 친구를 통해 구입하는 경우가 79.3%로 나왔고, 직접 구입도 55.7%에 달했다. 담배 판매처 주변에서 대리 구매를 해줄 성인에게 부탁해 구매한다는 응답도 31.4%나 됐다.

 

담배를 피우고 있는 청소년들 가운데 60.3%는 담배를 구입할 때 사전에 ‘성인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판매하는 곳’을 확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밖에 주민등록증 요구 시 미소지 중이라 하는 경우가 20.6%, 위조한 주민등록증 제시 13.7%, 기타 5.3% 순이었다. 이에 대해 두잇서베이는 “성인들이 청소년 흡연 문제에 매우 둔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재 청소년 보호법에서 청소년에게 주류나 담배를 판매하는 경우 2년 이하 징역 혹은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그 실효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설문조사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