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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웰빙식품 트렌드 '천연'이 대세

고령화시대, 베이비붐 세대가 식품소비 주도 전망

미국인들의 웰빙식품 소비 트렌드가 유기농식품에서 천연식품으로 바뀌고 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뒤인 1646~1964년 태어난 약 7800만명의 베이비붐 세대(베이비부머)가 앞으로 식품 소비 주도층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코트라 시카고무역관은 24일 ‘美, 고령화시대의 웰빙식품 소비 트렌드’란 제목으로 미국의 식품시장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향후 미국 식품 및 외식 산업의 주요 변화는 50세 이상이 주도할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미국인들이 가정해서 요리해 먹고 테이크 아웃하다는 트렌드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냉동식품보다 디저트류 높은 성장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이후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함께 웰빙,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점심 10끼 중 7끼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소비 성향은 월마트와 각종 드럭·그로서리 스토어의 식품 판매 구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집에서 요리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냉동식품보다 차, 커피, 스낵 등 식후에 즐길 수 있는 디저트류 제품들이 높은 성장을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7800만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들은 쿠키·커피·스낵뿐만 아니라 아침식사용 식품, 디저트, 와인 등의 수요 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음식을 집에서 만들어 먹고, 여가도 집 안에서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미국에선 1억5000만명이 요리 레시피 웹사이트를 방문했는데, 상위 10개 검색 키워드는 요리, 치킨, 슬로우 쿡, 연어, 파스타 샐러드 등으로 알려졌다.

 

‘천연·내추럴’이 미국 식료품업계 화두

 

한국 식품기업들이 주목할 점은 지난해 메뉴 트렌드에 한국 식품이 주목할 만한 메뉴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미국 요리 레시피 사이트에서 한국과 아르헨티나식 바베큐와 소스가 주목할 만한 메뉴로 언급됐다는 것은 한국 발효식품 등이 미국인들에게 웰빙식품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특히, 미국인들은 점점 집에서 레스토랑 스타일의 음식을 즐기길 원해 소스 등을 선택할 때도 유명식당과 제휴를 맺어 판매되는 소스 등 식재료에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식료품 제조기업의 56%는 이미 2009년 첨가물 리스트의 길이를 대폭 줄인 바 있는데, 이제는 ‘천연-내추럴’이란 키워드가 올해 미국 식료품업계 최대 화두가 되고 소비자들의 요구가 될 전망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유기농’이라는 키워드보다 ‘천연’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더 큰 영향력을 미친다는 뜻이다.

 

‘천연’이란 키워드는 인공색소·인공향료·인공합성보존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와 결합해 소비자에게 보다 큰 신뢰를 주고 있다. ‘심플’, ‘홈메이드’라는 단어를 사용한 식품들이 증가한 것도 이러한 소비자들의 선호 성향을 반영한 것으로 파악된다.

 

베이비부머 건강기능식품 가장 선호

 

설문조사 결과 ‘식품에 함유된 영양성분에 매우 신경을 쓴다’는 미국 소비자 비율이 2009년 대비 지난해에는 5% 증가한 46%를 기록했다. 게다가 실제로 영양 함유량 라벨을 확인한다는 소비자는 67%에 달했다. 특히 460억 달러에 달하는 저지방 식품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 베이비부머들은 다른 어떤 종류의 지방성분보다 포화지방을 피하려는 경향이 크다.

 

베이비부머들의 68%가 콜레스테롤 함유를 걱정하고 있으며, 66%는 혈압에 주의를 기울인다고 밝혀 40%의 응답비율을 보인 Y세대와 대조적이었다.

 

베이비부머들은 기능식품 가운데서도 체중조절과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기능식품에 대한 선호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소화·면역력 개선, 혈압 조절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지난 2년간 하루 세 끼를 먹는다는 응답은 44%로 6% 증가했으나, 하루 1~2끼를 먹고 나머지 한 끼는 스낵류로 해결한다는 응답자는 36%로 5% 감소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2008년 말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기 침체가 소비자들의 식습관과 소비행태를 변화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식품 트렌드 천연·단순·홈메이드로 변화

 

시카고무역관 보고서는 “현재 이미 65세에 접어든 베이비부머들은 가장 큰 규모의 은퇴세대이면서 은퇴 이후 경제활동에도 높은 의사를 보이고 있어 향후 식품 등의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계층으로써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베이비부머를 겨냥한 제품 개발, 마케팅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식품의 경우 이미 유행하는 유기농에서 천연, 단순화, 홈메이드라는 키워드로 트렌드가 이동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보고서의 결론이다.

 

베이비부머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

 

한편, 시카고무역관 보고서는 미국 베이비부머들은 젊은 소비자보다 오히려 더 많은 정보를 원하지만, 객관적 정보에 대한 합리적 사고 속도가 젊은이보다 떨어지고 상품의 비유적 정보나 설명된 정보의 뉘앙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제품을 해설하거나 설명하는 방식의 정보보다 내러티브 방식, 즉 이야기 하듯 설명해 줬을 때 수용도가 높다”며 제품 마케팅 과정에서 스토리텔링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스토리텔링에 적용될 수 있는 몇 가지 키워드로는 락앤롤, 비틀즈, 고향-젊은 시절에 대한 향수, 가족과의 공유, 부모로서 책임감, 단순함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베이비부머들이 생각하는 노인의 기준은 79세로 노인이라는 단어를 직접 사용하는 데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