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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중소납품업체 '판매장려금' 인하 합의

10월분부터 3~5%p 인하, TV홈쇼핑도 수수료 3~7%p 낮추기로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3개 대형마트가 850개 중소납품업체의 판매장려금을 10월분부터 3~5%p를 인하한다.

 

24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달 8일 3개 백화점에 이어 3개 대형마트와 5개 TV홈쇼핑도 판매수수료 인하에 동참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공정위는 이날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가 총 850개 중소납품업체의 판매장려금을 10월분부터 3~5%p를 인하하기로 하고, GS·CJO·현대·롯데·농수산 5개 TV홈쇼핑은 총 455개 중소납품업체의 수수료를 역시 10월분부터 3~7%p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TV홈쇼핑의 판매장려금·수수료 인하는 지난 9월 6일 ‘11개 대형유통업체 CEO와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간담회’에서 합의한 수수료 3~7%p 인하 등을 구체화한 것이다.

 

3개 대형마트와 5개 TV홈쇼핑이 판매장려금·수수료 인하에 합의한 1305개 업체는 이들 대형유통업체와 현재 거래중인 중소납품업체 중 46~51% 정도이며, 대기업과 그 계열사, 외국계 기업(자회사 포함), 수입벤더 등은 인하대상에서 빠졌다.

 

대형마트별 판매장려금 인하대상 중소납품업체 수는 이마트 335개(721개 중 46.5%), 홈플러스 288개(614개 중 47.2%), 롯데마트 227개(449개 중 50.6%)이다.

 

각 대형마트는 중소납품업체의 50% 수준을 인하대상으로 하면서 3%p 미만의 장려금을 받던 납품업체도 포함시켰다. 롯데마트만 중소납품업체 숫자의 50% 수준에 대해 장려금을 인하했다.

 

TV홈쇼핑별 수수료 인하대상 중소납품업체 수는 GS 72개(143개 중 50.3%), CJO 105개(207개 중 80.7%), 현대 143개(285개 중 50.2%), 롯데 105개(210개 중 50.0%), 농수산 30개(61개 중 49.2%)이다.

 

대형마트와 TV홈쇼핑의 판매장려금·수수료 인하에 대해 공정위는 “판매장려금·수수료가 3~7%p 인하돼 대형마트·TV홈쇼핑과 거래하는 인하대상 중소납품업체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공정위는 구체적으로 “대형마트의 판매장려금 3~5%p 인하는 공정위가 실태 조사한 식품·생활용품의 평균장려금 기준 10%에서 5~7% 수준으로 인하되는 것으로, 10%에서 5%로 인하되면 인하율이 50%, 10%에서 7%로 인하되면 인하율은 30% 수준”이라고 밝혔다.

 

홈쇼핑의 수수료 3~7%p 인하에 대해선 공정위가 실태 조사한 의류·생활잡화의 평균수수료(정률) 기준 37%에서 30~34% 수준으로 인하되는 것으로, 37%에서 30%로 인하되면 인하율이 19%(37-30/37)×100), 37%에서 34%로 인하되면 인하율은 8%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3개 대형마트 및 5개 TV홈쇼핑은 실질적인 동반성장을 위한 의지가 부족한 가운데 판매장려금·수수료를 인하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대형마트는 판매장려금이 3%p 미만으로 낮은 납품업체를 다수 포함시켜 결과적으로 중소납품업체의 50%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대상에 대해 3~5%p 장려금 인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또 TV홈쇼핑은 다른 유통업태보다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받으면서도 5%p를 초과해서는 거의 인하하지 않고 CJO를 제외한 나머지는 5%p로 일률 인하했다고 공정위는 전했다.

 

공정위는 앞으로 “장려금·수수료 인하 이행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이번 인하가 중소납품업체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점검해 인하대상 확대 등을 적극 검토할 예정”임을 밝혔다.

 

공정위는 “장려금·수수료 인하가 물류비·판촉사원 인건비·ARS할인비용·무이자할부비용 등의 추가부담의 상승으로 전가되는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추가부담 추이도 주기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공정위는 “대형마트 및 대형마트와 거래하는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물류 및 상품권 구입 실태를 수집·분석해 불공정행위 시정 및 사전 예방, 물류비 부담 경감방안 등을 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24일 서울 서초구 공정위에서 대형마트 및 TV홈쇼핑의 장려금·수수료 인하내용 브리핑을 한 정진욱 가맹유통과장은 “이날 오전까지 5개 TV 홈쇼핑이 ‘내년 1년만 수수료를 인하하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아 조율하는 과정에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또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백화점보다 훨씬 더 대형마트·TV홈쇼핑 쪽과 조율하기가 힘들었다”며 “우리가 보기에는 백화점에 비해 대형마트나 TV홈쇼핑이 동반성장에 대한 의지가 상당히 부족한 것 아닌가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