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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점·커피전문점 '창업 선호도' 증가

권리금 작년보다 30% 이상 올라…아이스크림 전문점은 27% 하락

제과점, 키즈까페, 커피전문점 등이 10~11월 자영업 시장의 인기 업종이란 분석이 나왔다.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은 24일 지난해와 올해 10~11월 주요 업종의 점포매물에 대한 시세 정보를 비교 분석해 보니 창업자 등으로부터 인기가 높아 평균 권리금이 가장 많이 오른 게 제과점이었다고 밝혔다.

 

점포라인의 비교 분석 대상은 자사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 30개 업종의 점포매물 5460개(평균면적 164.45㎡)였다.

 

점포라인은 “지난해 10~11월 제과점 권리금은 1억7554만원으로 예년의 성세에 다소 못 미쳤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2억3105만원으로 5551만원(31.6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해에 비해 제과점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한 이유로 점포라인은 어려운 내수경기 사정을 첫 번째로 꼽았다. “제과점은 마진율이 낮지만 매출이 꾸준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대표적인 불황형 업종”이란 설명이다. 또 “베이비부머 세대가 퇴직 후 창업시장에 나오면서 제과점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는 점도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고 점포라인은 분석했다.

 

제과점에 이어 선호도가 증가한 업종은 키즈까페였다. 점포라인은 “키즈까페 평균 권리금은 1억8943만원에서 2억4000만원으로 5057만원(26.7%) 올랐다”며 “지난해에 비해 키즈까페에 대한 인식이나 활용도가 더욱 보편화되면서 창업 수요 역시 증가한 것”으로 진단했다.

 

커피전문점도 평균 권리금이 1억2171만원에서 1억6146만원으로 3975만원(32.66%) 올랐다. 커피전문점이 아직도 선호도 높은 업종임을 증명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점포라인은 “최근 커피전문점은 비수기가 없을 만큼 찾는 이들이 많고 예비창업자들의 선호도 역시 높아 잘 나가는 업종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고 밝혔다.

 

뜨는 해가 있으면 지는 해도 있는 법이어서 자영업 시장에서 인기가 식어 권리금이 떨어진 업종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10~11월에 견줘 권리금이 떨어진 대표적인 업종이 아이스크림 전문점이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평균 권리금은 2억6000만원에서 1억8952만원으로 7048만원(27.11%) 떨어졌다.

 

점포라인은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지난해까지 2~30대 고객의 수요를 바탕으로 겨울에도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했지만 고객층이 겹치는 커피전문점 창업수요가 급증하면서 선호도가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매물이 크게 늘어나 커피전문점 등으로 업종 전환 기류도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점포라인은 내다봤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에 이어 선호도가 떨어진 업종은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 평균 권리금은 1억9749만원에서 1억4633만원으로 5116만원(25.91%) 하락했다.

 

이에 대해 점포라인은 “레스토랑은 2~40대 여성에게 높은 선호도를 갖는 업종이지만 추후 되돌려 받을 수 없는 인테리어 비용에 대한 부담이 높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물 면적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권리금도 자연히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점포라인은 레스토랑에 이어 권리금이 많이 떨어진 바도 같은 맥락으로 진단했다. 바 평균 권리금은 8992만원에서 6166만원으로 2826만원(31.43%) 떨어졌는데, 업종 성격상 레스토랑처럼 단골고객을 많이 확보해두지 않으면 추후 원가를 보전하기 힘든 인테리어나 내부 집기 등에 대한 투자가 부담스러워지면서 창업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정대홍 점포라인 팀장은 “전반적으로 객단가(고객 1인당 예상 매출액)의 높고 낮음에 따라 창업 선호도가 좌우되는 양상”이라며 “내수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은 만큼 예비창업자들은 객단가는 낮추고 만족감은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