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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김치 소포 잦은 파손에 택배업계 '골머리'

발효 가스로 부피 늘어 비닐봉지·상자 찢어져 국물 뚝뚝

김장철을 맞아 택배업계가 파손된 김장김치 소포를 처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이다.

 

발효 가스로 부피가 늘어난 김장김치 소포를 튼튼하게 포장하지 않은 경우 약한 비닐봉지가 찢어지거나 심하면 스티로폼이나 종이상자가 파손되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는 24일 김장철이 본격화되면서 김치를 담은 소포나 택배가 크게 늘고 있지만 얇은 비닐봉지·상자로 포장상태가 미흡해 파손되는 경우가 발생해 직원들이 하루에 20~70건씩 다시 포장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얇은 비닐봉지로 김치를 포장하면 김치가 발효되면서 발생한 가스로 부피가 늘어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찢어지고, 스티로폼의 두께가 얇아 깨지거나 국물이 넘쳐 젖은 종이상자가 찢어지는 등 김장김치 소포가 파손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절임배추 포장에서는 소금물이 줄줄 새고, 비닐이 터진 김장김치 소포는 빨간 김칫국물로 범벅이 되기도 한다.

 

파손된 김장김치 소포는 우체국 직원들이 일일이 두꺼운 비닐봉지에 담은 후 두꺼운 종이상자나 스티로폼에 다시 포장해 배달하고 있다. 김장김치가 밖으로 완전히 노출돼 도저히 다시 포장이 어려운 경우엔 반송할 수밖에 없다.

 

동서울우편집중국의 경우 지난주 절임배추를 담은 소포가 급증하면서 비닐봉지가 찢어지거나 국물이 넘쳐 종이상자가 파손되는 사례가 많아 하루 평균 100여개 소포를 다시 포장해 배달했다.

 

특히 이주부터 김장김치 소포가 크게 늘면서 하루 20~30개 소포를 다시 포장해 배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의 우편집중국도 비슷한 실정이라는 게 우정사업본부 설명. 하루 평균 김장김치 소포가 다시 포장돼 배달되는 경우가 의정부우편집중국 40개, 고양우편집중국 70개, 대구우편집중국 40개, 창원우편집중국 20개, 울산우편집중국 40개 등이다. 게다가 파손된 김장김치 소포는 다른 우편물에도 피해를 주고 있어 직원들이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이에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김장김치를 포장할 때는 두 겹의 두꺼운 비닐봉지를 사용하고 스티로폼이나 종이박스도 두꺼워야 파손되지 않는다. 김치는 발효되면서 가스가 발생해 부피가 늘어나기 때문에 3분의 2 정도만 채워야 터지지 않는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