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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여성보다 더 '달게' 먹는다

첨가당과 대사증후군간 상관관계도 남성이 높아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이 우리나라 성인들의 당분 섭취량이 늘고 있으며,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달게 먹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고 남성이 여성보다 첨가당과 대사증후군간의 상관관계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우리나라 성인을 대상으로 설탕·잼류 등 첨가당을 섭취하는 정도와 대사증후군과의 관련성을 추적 조사한 결과, 달게 먹는 식습관을 가진 남성이 여성보다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대사증후군이란 비만, 고혈압, 당대사장애, 고중성지방혈증, 저HDL콜레스테롤혈증 등 5가지 요소 중 3가지 이상 해당하는 경우로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상태를 이른다.

 

식약청은 이번 조사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건강검진을 실시한 우리나라 성인 1만6992명(남자 9831명, 여자 7161명)을 대상으로 6~12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그동안 우리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총 당류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진 적은 있지만 첨가당에 대한 연구는 드문데다 장기간추적조사인 코호트연구가 수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첨가당은 식품을 만들거나 조리할 때 첨가되는 설탕, 꿀, 물엿, 시럽 등을 말하며, 식품 자체에 존재하는 유당, 과당 및 감미료는 제외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수행한 코호트 연구란 특정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하고 연구대상 질병의 발생률을 비교해, 요인과 질병발생 관계를 조사하는 연구방법으로 전향적 추적조사를 뜻한다. 

 

이번 연구결과의 주요 내용은 ▲우리나라 성인들의 첨가당 섭취량 증가 ▲남성이 여성에 비하여 더 달게 먹는 식습관 ▲남성이 여성보다 첨가당과 대사증후군간의 더 높은 상관관계 등이다.

 

식약청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하루 평균 첨가당 섭취량은 1998년 13.1g에서 2008년 17.8g으로 36% 증가했다. 또 남성은 17.6g, 여성은 11.8g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첨가당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중 대사증후군이 발생한 사람은 1896명으로 전체의 13.7%를 차지했으며, 이를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1년간 발생 수로 환산하면 남성 39.1명, 여성 26.9명에 해당된다.

 

남성의 경우 첨가당을 적게 섭취하는 그룹(8g/day이하)보다 높은 그룹(22g/day이상)에서 대사증후군의 요인 중 비만 위험은 28%, 고중성지방혈증 위험은 22%, 저HDL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은 35%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에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총 열량, 연령, 흡연, 음주, 수입 등의 요인이 모두 배제됐됐다. 첨가당 22g 섭취는 일반적으로 콜라, 사이다 등의 탄산음료 한 캔으로도 충족될 수 있다.

 

가공식품의 1회 제공기준량당 당함량은 탄산음료 19.90g/200㎖, 과일주스 21.94g/200㎖, 아이스크림 23.04g/100㎖, 셔벗(샤베트) 23.0g/100㎖, 아이스케이크 20.19g/100㎖, 사탕 7.11g/10g, 초콜릿 8.96/30g, 비스킷 7.58g/30g 등이다.

 

여성의 경우에는 첨가당 섭취량 정도와 대사증후군 발생과의 의미 있는 관련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여성호르몬이 LDL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HDL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을 늘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식약청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총 열량과 상관없이 첨가당을 많이 섭취할수록 비만위험도 높아져 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커지는 만큼 식품을 조리할 때 첨가당을 적게 넣고 식품을 살 때도 식품표시사항을 꼼꼼히 확인해 덜 달게 먹는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