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는 21일 오전 필리핀 말라카냥 대통령궁에서 양국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농림수산식품부 서규용 장관과 필리핀 농업부 프로세소 J. 알칼라 장관간 ‘한-필리핀 농산업복합단지(MIC) 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한 MOU는 MIC 사업에 진출하는 한국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양국이 기술, 금융, 행정적 지원 및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한-필리핀 양국은 MIC 지역 내 농업인프라를 확충하고, 동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며, 행정절차 간소화 및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MIC 사업을 통해 생산·수집된 농산물 수출, 반입기자재에 대한 관세면세, 한국 쪽 투자에 대한 내국민대우 등도 보장된다.
또 한국 농식품부와 필리핀 농업부·토지개혁부·환경자원부·투자청·경제자유구역청 등으로 한-필 MIC 협의회를 꾸려 MIC 사업을 행정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MIC 사업은 그 동안 민간 단독으로 추진되었던 해외농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초로 시도되는 국가간 협력 프로젝트다. 정부간 협의를 통해 농지확보를 지원하고, 민간 기업은 옥수수 등 원료농산물 생산을 중심으로 저장·유통·가공 등 연관 산업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사업은 2009년 5월 한-필리핀 정상회담을 계기로 논의되기 시작되었으며, 지난해 사업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올해 투자 로드쇼 및 현장조사 등을 거쳐 미사미스 오리엔탈 주가 사업대상지로 지난 9월 선정됐다.
농식품부는 “MIC 개발에 필요한 사업비의 일부를 융자 지원하고, MIC 지역의 농촌개발, 지역사회 인프라 건설 등 공적개발원조를 제공해 사업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