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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신선도 판별 센서, 영국 퀸즈대 개발

산소량 감지해 색 변화…개발자 "식품쓰레기 감소 가능" 주장

식품 포장 안의 산소량에 따라 색을 바꾸는 감지기술이 영국에서 개발돼 식품포장 산업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왕립화학회(RSC)에서 발간하는 화학 소식지 ‘화학세계(Chemistry World)’는 지난 11일 영국 벨파스트 퀸즈대학교 화학 및 화학공학스쿨의 앤드류 밀스(Andrew Mills) 교수팀이 식품 포장산업에 유용할 수 있는 단순한 색 변화 센서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화학세계 보도에 따르면, 밀스 교수팀이 개발한 센서는 산소량에 따라 색이 변하는 것으로, 식품 포장 안에 산소량이 많으면 파란색으로 변해, 그 음식을 버려야 한다고 소비자에게 알려준다.

 

산소량이 많으면 식품을 버려야 하는 까닭은 산소가 미생물 성장과 단백질 부패 등 식품이 상하는 과정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많은 식품을 포장할 때 질소와 이산화탄소 같은 비활성 기체를 넣어 산소 농도를 줄여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식품 포장에서 산소를 검사하는 기술들이 이미 적지 않게 개발됐다. 그런데 그 기술들을 활용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는 점이 문제다. 특별한 분석 장치와 능숙한 기술자들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밀스 교수팀이 개발한 센서는 소비자가 포장 상태를 바로 볼 수 있을 만큼 단순하고 상업적으로도 충분히 저렴한 게 특징이다.

 

밀스 교수팀의 센서는 메틸렌 블루 염료로 입힌 티타늄 나노입자들과 DL-트레이톨(DL-threitol)로 만들어졌다. 이 센서에 UVS(장파장 자외선)을 내뿜어 광퇴색(photobleaching)하면 사용할 수 있는데, 광퇴색을 거친 센서는 산소량에 따라 파란색으로 바뀐다. 광활성화 단계(photoactivation stage)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재활용도 가능하다.

 

밀스 교수는 이 기술을 식품 포장에 활용하면, “식품 쓰레기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주장한다. 그는 “영국에서만 매년 100억 파운드(약 18조원) 이상의 음식 쓰레기를 버린다”면서 “(색 변화 센서를 활용하면) 지시자(indicators)가 식품 포장 상태를 소비자들(도·소매업자 포함)에게 알려줘 음식 쓰레기 줄이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밀스 교수는 “소비자 대다수는 식품의 신선도에 대해 확실히 모르기 때문에 식품을 버린다. 지시자가 상하기 전에 식품을 소비하라고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