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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쌀 422만4000t 생산…전남 82만9000t 최대

농식품부, 쌀 수급·가격 동향 모니터링하고 수급불안 보이면 적극 조처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쌀 실수확량과 관련해 농림수산식품부가 쌀 수급 전망을 밝혔다.

 

김현수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17일 오전 농식품부에서 브리핑을 열어 통계청 쌀 실수확량 조사결과와 쌀 수급상황 및 산지 쌀값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김현수 식량정책관의 브리핑 내용을 정리하면, 올해 10a당 쌀 생산량은 496㎏으로 지난해 483㎏에 비해 2.7% 증가해 평년작의 99.4% 수준을 실현하면서 422만4000t이 생산됐다.

 

실수확량이 지난 9월 15일 기준 예상생산량 421만6000t보다 8000톤 늘어난 것은 9월 중순 이후 양호한 기상여건 때문이다.

 

올해 벼의 특징은 한마디로 낟알이 튼실하다는 것으로, 등숙기(9∼10월)에 충분한 일조시간과 적은 강우량으로 전년에 비해 쭉정이가 적고, 충실하게 영글어 천립중이 증가했다.

 

도별 쌀 생산량을 보면, 벼 재배면적이 가장 큰 전남이 82만9000t으로 가장 많고, 충남, 전북 순이며, 단위면적(10a)당 생산량은 충남이 527㎏, 전북 524㎏, 경북 516㎏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가장 많았던 곳은 전북으로 515㎏이었고, 경북 507㎏, 충남 505㎏로 올해는 순위가 다소 바뀌었다.

 

올해 쌀 실수확량 422만t은 민간 신곡수요 404만t보다 18만t 많고, 정부비축수요 14만t을 포함하더라도 4만t이 많아 신곡 수급상황은 균형수준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1인당 쌀 소비량 감소에 따라 매년 6만t 이상 밥쌀용 수요가 줄어들고, MMA 수입쌀이 매년 2만t씩 증가하고 있어 매년 쌀 생산량이 일정수준 줄어들지 않으면 수급과잉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올해 생산된 쌀의 실제 시장 공급물량은 높은 도정수율로 인해 지난해보다 최대 15만t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올해 최종생산량 422만t은 신곡 수요 충당에 여유가 있고, 작년보다 높은 현장의 도정수율까지 감안하면 쌀 수급상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수확기 쌀값은 올해 생산량이 적을 것이라는 여론과 지난해 쌀값 상승 경험에 따른 쌀값 상승기대, 농가 출하지연 등의 원인으로 다소 높게 형성돼 있다. 하지만 앞으로 수급 상황이 반영될 경우 예년 수준의 안정기조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현재 정부의 공공비축미곡과 민간의 원료곡 매입은 전년 동기 대비 87% 수준으로 다소 부진한 편이다.

 

공공비축미곡의 경우 목표가 34만t이지만, 현재 8만4000t이 됐다. 이는 전년 동기 17만t에 비해 약 50% 수준이다. RPC 등 민간유통업체는 지금까지 112만t을 매입해 전년 동기 92% 수준에 이르렀다.

 

일반적으로 쌀값은 10월에서 12월 수확기에 떨어졌다가 다음해 2월~3월부터 상승세로 바뀌어 단경기에 계속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다. 그러나 올해는 지금까지 쌀값이 이례적으로 높게 형성되고 있다.

이는 전년에 높게 형성된 가격이 다음년도 수확기까지 이어졌다가 단경기에 크게 하락한 2008년산 쌀값 패턴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그래프(2008년산 쌀값 패턴 그래프 참조)를 보면, 2008년 10월 쌀값은 16만3299원까지 올랐다가 2009년 8월 15만1300원까지 내려갔고, 2009년 10월에는 14만3000원까지 떨어졌다.

 

정부는 앞으로 쌀 수급 및 가격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수급불안이 우려될 경우 적극적인 조처를 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