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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맥주보리'로 보리산업 활로 개척

고품질 맥주보리 개발해 '맥주산업 활성화' 기반 조성

농촌진흥청은 국내 개발 맥주보리를 이용한 맥주 산업 활성화 기반을 조성함으로써 내년 수매 중단에 따른 보리 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김기종 농진청 맥류사료작물과장은 이날 오전 11시 수원 농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우리나라 맥주보리 산업 현황과 활성화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김 과장의 브리핑 내용을 정리하면, 2007년 세계 맥주시장은 약 400조원이며, 2008년 국내의 맥주시장은 약 3조8000억원으로, 전체 주류시장의 54%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으로부터 맥아와 맥주보리 수입도 증가 추세다. 원맥 수입은 계속 증가해 2000년 약 15만t에서 지난해 약 21만t으로 늘었다. 그러나 국산 맥주보리는 2001년 11만에서 지난해 3만3000t 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든 실정이다.

 

이에 농진청은 국내 개발 맥주보리 신품종 소개와 함께 100% 맥주보리로 만들어진 맥주 시음행사를 열었다. 국내에서 개발된 맥주보리 품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함이다.

 

농진청은 쓰러짐과 병충해에 강하고 품질도 좋아진 품종을 개발했다. 지난해 개발한 ‘광맥’은 이상기상에도 굉장히 안전하고, 원맥과 맥아 품질이 우수하다. 이에 앞서 2007년에는 흰가루병에 저항성이 강하고 남부해안가에 적응성이 우수한 ‘다진’ 보리, 2008년에는 ‘백호’ 보리도 개발했다. 올해는 특히 흑맥주용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익산 155호’를 육성했다.

 

‘백호’로 만들어진 맥주는 맥주의 맛이 조금 쌉쌀하고, ‘광맥’으로 만들어진 맥주는 진한 보리향을 느낄 수가 있다. ‘익산 155호’는 맥아를 볶지 않더라도 흑맥주와 같은 형태를 나타내면서 흑맥주와 비슷한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농진청은 이러한 맥주보리 품종을 적극 활용해 국산 맥아 100%로 만든 맥주를 생산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지역 특화사업 지원 등을 통해 안정적인 맥주보리 재배 생산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도 농업기술원, 제주개발공사와 함께 제주도에 특화된 프리미엄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지원에 참여하고 있고, 강원도 홍천에서도 ‘비어타운’을 조성중이다.

 

마지막으로 김 과장은 “농진청은 고품질 다수성 맥주보리를 통해 맛과 향이 차별화된 맥주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면서 “이를 지자체별로 특성화 시킨다면 우리나라 맥주보리 산업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