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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동반성장 브랜드 '즐거운 동행' 출범

상생협약 체결한 지역명품 브랜드 출시 제품에 모두 적용

CJ제일제당은 국내 최초의 동반성장 전용 브랜드 ‘즐거운 동행’을 출범시킨다고 15일 밝혔다.

 

‘즐거운 동행’은 CJ제일제당과 상생협약을 체결한 지역명품 브랜드들이 공동으로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적용되는 ‘동반성장 전용 브랜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8월 24일 ‘CJ제일제당-협력사 상생,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했다. 각 지역에서 품질과 제품력은 인정받고 있으면서도 지역 중소기업이라는 한계 때문에 전국유통에 어려움을 겪는 유망한 식품기업을 발굴해 도움을 주겠다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 협약 당시 10개의 지역유망식품기업이 CJ제일제당과 협약을 맺었다.

 

‘즐거운 동행’은 이때 선정된 지역유망식품기업 제품 중 CJ제일제당의 유통망을 통해 전국 각 지역의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첫 번째 성과물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브랜드 출범과 동시에 두부, 장류, 김치 부문에서 5개 업체의 10개 제품이 1차적으로 출시됐다. CJ제일제당은 향후 지속적인 품질향상과 적극적인 브랜드 개발, 꾸준한 지역명품 업체 발굴을 통해 적용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J와 함께 만들어 가는 제품이긴 하지만 지역 브랜드들은 OEM제품이 아니다. 지역 업체들의 기업명과 제품명은 그대로 살리면서, 전국 소비자에게 인지도가 높지 못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즐거운 동행’이라는 공동의 브랜드가 탄생했다.

 

공동브랜드 사용을 통해 “CJ가 협력하고 추천하는, 믿고 구입해도 되는 제품임을 강조해 이를 제품의 경쟁력으로 활용하고,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CJ제일제당은 밝혔다.

 

이에 대해 순창 설동순 명품장의 설동순 대표는 “CJ에서 제안하는 공동 브랜드라고 해서 OEM 제품 취급을 받게 되는 건 아닌가 걱정도 있었지만, 브랜드 콘셉트부터 디자인까지 우리 설동순 제품의 정체성을 더 부각시키는 쪽으로 반영이 돼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즐거운 동행’의 모든 제품은 CJ제일제당의 전국유통망을 통해 판매된다. 전국적인 유통망확보는 사업운영과정에서 보다 안정적인 생산규모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단순한 매출 증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제품의 대중화와 성장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이상의 물량이 지속적으로 생산돼야 제조과정의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데, 소규모 사업 운영에서는 이런 기본적인 순환구조를 유지 한다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전국유통망을 활용한 시장확대가 기업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이유다.

 

냉장제품의 경우는 짧은 유통기한과 냉장유통과정의 까다로움 때문에 전국 유통망을 운영하고 관리하는데 더 어려움이 크다.

 

실제로 강원지역 두부 브랜드 ‘백두대간’은 이런 문제점 때문에 사업운영을 중단하다시피 했다. ‘백두대간’ 전두부를 생산해 온 강원도 주천 농협의 백승호 조합장은 “청정 지역이면서 콩의 주산지에서 만든 두부라는 강점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부했지만 전국 유통망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생산물량을 확보한다는 게 우리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백승호 조합장은 “CJ와 손을 잡고 최고수준의 냉장 유통망을 통해 보다 많은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면서 동반성장 브랜드 출범을 반겼다.

 

‘즐거운 동행’ 브랜드의 운영은 각 지역에서 생산된 지역 명품을 CJ제일제당에서 유통대행 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하지만, 단순히 생산된 제품을 모아서 CJ가 팔아준다는 개념이 아니다. 각 지역의 명품이 생산되는 모든 과정에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다.

 

출시 이후로도 각 지역의 특색은 살리고 브랜드 가치는 극대화 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지원은 계속될 예정이다.

 

‘즐거운 동행’으로 CJ제일제당이 얻는 소득도 적지 않다. 김치, 두부, 장류 등의 제품에서 이전에 없던 품목들이 추가되는 효과를 거두면서 해당 제품군 별로 더 단단한 라인업을 갖추게 된 것.

 

김치의 경우 CJ제일제당에는 없는 유기농 김치와 갓김치가 출시되고, 특색 있는 맛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전통 재래식 장류제품도 추가된 셈이다.

 

포장두부 산업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키워왔지만, 생산과정의 차이점 때문에 쉽사리 내놓을 수 없었던 ‘전두부’(백두대간 전두부)도 즐거운 동행을 통해 출시됐다. 기존 포장 두부 생산방식이 비지를 걸러낸 두유로 두부를 만드는 데 비해, 전두부는 콩의 내용물을 걸러내지 않고 통째로 갈아 두부를 만들어 낸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막걸리 유통대행을 시작하면서, 한식세계화 전파에 꼭 필요한 술 라인업을 확보한 바 있다. 일반 식품에서도 경쟁력 있는 지역명품을 전통식품 부문의 핵심 메뉴 콘텐츠로 육성하고 CJ제일제당의 성장과 사업역량 확대에도 기여하게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