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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버랜드 군급식용 식자재 납품 양심불량?

김영록 의원 "국방부 급식방침 어기고 100% 수입 쇠고기 납품" 주장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 중 한곳으로 해병대와 공군에 식자재를 납품중인 삼성에버랜드가 국방부 급식방침을 어기면서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납품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김영록 민주당 의원(전남 해남·진도·완도)은 8일 삼성에버랜드가 올해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해병2사단 2개 대대와 공군 11전투비행단에 식자재를 납품하면서 국방부 급식방침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에버랜드가 군 장병 급식에 60% 이상 국내산 쇠고기를 쓰도록 규정한 국방부 급식방침을 어기고 ‘100% 수입산’ 쇠고기를 납품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돼지고기 경우도 삼성에버랜드는 100% 국내산을 사용하도록 국방부 급식방침에 규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산과 수입산을 반반씩 섞어서 납품하고 있다고 김영록 의원은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주장은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에서 제공받은 ‘군부대 민간업체 반(半)위탁급식 시범사업 관련 설명자료’에 따른 것으로, 이 자료에서 수협은 수입산 축산물 및 수산물 사용으로 ‘군급식 품질저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 국방부 개혁실에서 식자재 공급 민간위탁계획을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한 뒤, 경쟁 입찰을 통해 삼성에버랜드가 올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해병2사단과 11전투비행단에서 복무중인 장병 3426명에 대한 급식용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가 군부대에 축산물을 납품하면서 국방부 급식방침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김영록 의원과 수협의 주장에 <푸드투데이>가 삼성에버랜드에 확인해보니 잘못된 주장이란 답변이 돌아왔다. 

 

삼성에버랜드의 식재료 유통 브랜드 ‘웰스토리’의 군부대 식재료 납품 담당자는 <푸드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해병2사단과 11전투비행단에 납품하는 돼지고기는 100% 국내산”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군장병 급식에 60% 이상 국내산 쇠고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국방부 급식방침은 처음 듣는다”면서도 “수입산과 국내산 쇠고기를 섞어서 납품하는 것은 맞지만, 그 비율이 몇 %인지는 확인해봐야 정확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수입산과 국내산 쇠고기 납품비율을 정확히 설명할 순 없으나 돼지고기는 100% 국내산만을 납품하고 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며 돼지고기는 국방부 급식방침에 따르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같은 삼성에버랜드 관계자의 답변에 김영록 의원실에선 “현재 국방부를 통해 삼성 쪽이 국방부 급식방침에 맞춰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납품하고 있는지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협은 삼성에버랜드 등 민간 대기업의 군부대 식자재 납품에 대해 “군 급식의 질 향상과 예산절감 등 경영효율화를 위해 실시”중이나 ▲계획생산제도 위축 ▲식품안전성 우려 ▲군 급식 품질저하 우려 ▲전시 안정적인 군 급식 공급체계 미구축 등의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 가운데 군 급식 품질저하와 관련해 수협은 수산가공품 및 수입산 과다 공급으로 장병 건강이 우려되고, 식자재 구매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품목별 가격 및 국방규격 준수 여부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수협은 또 민간업체가 단체 계획급식을 할 때 필수인 ‘급식방침’을 제시하지 않는다면서 연간 급식방침을 적용하지 않으면 저질 식자재가 납품될 우려가 있음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