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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미국서 '만루홈런'치나

두부 미국 '내추럴마켓' 점유율 1위…2014년 매출 3천억 목표

미국 진출 20년 만에 풀무원 두부가 미국 내추럴 마켓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풀무원 USA는 6일 풀무원의 미국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와일드 우드(Wildwood)’가 미국 내 고급 건강식품 채널인 내추럴 마켓에서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내추럴 마켓은 홀푸드마켓 (Whole Foods Market) 등 프리미엄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유통채널을 이른다. 이 시장에서 풀무원 와일드 우드는 시장점유율 19.5%를 기록했고, 시장점유율 16.1%의 나소야가 2위로 뒤를 이었다. 웨스트소이는 시장점유율 5.3%로 3위.

 

이에 대해 강영철 풀무원 USA 대표는 “미국진출 20주년에 이룩한 쾌거”라며 “풀무원의 제조원칙과 혁신역량이 미국 주류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풀무원 두부는 발아콩두부 등 혁신에 힘입어 30%가 넘는 고속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강 대표는 “풀무원은 한국 식품기업에게 불모지나 다름없던 미국에서 고품질, 천연원료라는 차별화된 원칙 하나로 도전장을 내민 지 20년 만에 미국의 주류 식품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써 향후 3년간 고도성장을 통해 매출 3억 달러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풀무원 USA의 연간 매출은 9월 현재 1억500만 달러(약 1600억원)를 기록중이다.

 

1991년 미국 현지법인으로 설립된 풀무원 USA(Pulmuone USA, INC.)는 초창기 두부 사업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2004년 콩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와일드우드 내추럴푸드(Wildwood Natural Foods)’, 2009년 냉장 파스타, 치즈, 소스 등을 생산하는 나스닥 상장기업 ‘몬터레이 고메이 푸드(Monterey Gourmet Foods, Inc.)’를 잇달아 인수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 떠올랐다.

 

몬터레이와 와일드우드 제품에 적용되는 품질관리 기준은 풀무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단순히 천연재료 함량에 초점을 맞추는 기업들과 차별화돼 미국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는 게 풀무원 쪽 설명이다.  

 

그러면서 풀무원 쪽은 지난 9월 공개한 ‘완전자연주의 원칙’을 사례로 꼽았다. 인공보존료와 화학첨가물 등 합성첨가물 무사용, 성장호르몬(rBGH, rBST) 관련 유제품 배제, Non-GMO 프로젝트 안전심사인증을 획득한 원료 사용 등 식품안전과 영양에 대한 8가지 원칙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것.

 

미국 냉장식품업계 최초로 도입한 식품영양표시 전면표기와 영양정보를 4개의 아이콘으로 알기 쉽게 표기하는 패키지 방침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풀무원 쪽은 덧붙였다.

 

또 풀무원 쪽은 현지화 전략도 주효했다고 밝혔다. 풀무원에 따르면, 일본업체들이 독점하다시피 한 미국 두부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2002년 연구개발(R&D)센터인 LA풀무원연구소를 열고 미국인들의 입맛과 취향에 맞는 제품 개발에 주력했다.

 

국내 두부보다 3배쯤 단단한 치즈 느낌의 두부와 콩냄새에 민감한 서양인들을 위해 개발한 시즈닝 적용 두부, 미국인들이 자주 먹는 햄버거의 고기 패티 형태의 두부 등이 이런 현지화 전략으로 탄생했다.

 

이처럼 현지화 전략을 추진한 결과, 많은 미국인들이 두부를 보다 자주 즐겨 찾게 됐고, 풀무원 두부류는 과거 중국계와 일본계 브랜드가 50년 이상 점유해 왔던 두부시장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와일드우드, 몬터레이 등 현지 식품기업 인수는 제품 및 사업 영역 다양화와 유통채널 확장에 큰 도움이 됐다.

 

2004년 인수한 와일드우드는 유제품 대체재 개발에 필요한 콩가공기술과 미국 서부지역 유통망을 보유해 콩가공식품 사업 역량을 높이는 기반이 됐고, 2009년 인수한 몬터레이는 풀무원 USA가 냉장식품까지 사업을 넓혀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몬터레이 인수는 코스트코, 샘스클럽 등 미국 내 대형 회원제 매장 및 대형 소매점 유통망 확충 기회가 됐다고 풀무원 쪽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