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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 매출 10년간 '반도막'

'웰빙바람' 타고 건강음료 인기 급증

국내 음료시장에서 탄산음료 매출 비중이 10년 전에 견줘 반도막 난 반면, 건강음료 비중은 크게 늘어났다.

 

이는 2002년 말부터 등장해 한국 사회를 강타한 웰빙 열풍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가 지난 10년간 국내 음료시장의 상품군별 소비동향(매출 구성비)를 조사해 30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10여 년 전과 비교해 생수, 두유, 기능성 음료, 냉장과즙 음료 등의 매출 비중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과 2005년, 2011년 롯데마트에서 판매된 주요 음료 상품군별 매출 구성비를 보니 건강음료 상품군에 속하는 생수의 2011년 매출은 2000년에 견줘 136.4%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능성 음료와 두유 매출은 각각 129.0%와 115.7%가 증가하고, 냉장과즙 매출도 63.8% 늘었다.

 

그러나, 탄산음료는 10여 년 전보다 매출 비중이 53.9%나 쪼그라들었다. 10년 사이에 매출 비중이 절반 넘게 하락한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는 국내에 웰빙 개념이 언급되기 시작한 2002년 말 이후 웰빙 바람을 타고 음료 시장에서도 변화가 거세게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국내 음료 시장은 “생수, (냉장) 과즙 음료, 탄산음료, 두유, 커피·차 음료, 기능성 음료 등으로 나뉘는데 각 상품군별 소비 동향을 살펴보면 이러한 변화를 보다 쉽게 알 수 있다”는 게 롯데마트 설명이다.<표 참조>

 

롯데마트의 2000년 음료 상품군별 매출 현황을 보면, 오렌지 쥬스, 포도 쥬스 등 과즙 음료가 전체 음료 매출의 35.3%를 차지하고, 콜라, 사이다로 대표되는 탄산음료가 27.1%를 점유하면서 음료 시장의 양강 구도를 이뤘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2005년 이후부터는 생수, 기능성 음료, 두유 등이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고, 냉장 과즙음료도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에도 이 같은 음료시장의 트렌드는 이어지고 있다.

 

2000년 음료 매출의 약 27.1%를 차지했던 탄산음료는 올해 12.5%로 구성비가 절반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탄산음료 가운데서도 콜라는 “14.5%에서 7.7%로 두 배 이상 하락하면서 조만간 기능성 음료에도 밀릴 수도 있다”고 롯데마트는 내다봤다. 올 10월 현재 기능성 음료의 매출 구성비는 7.1%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탄산음료가 추락하고 건강음료가 부각되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자체 브랜드 상품(PB)으로 생수, 두유, 기능성 음료, 과즙 음료 등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마트는 “현재 ‘초이스엘 샘물’, ‘초이스엘 검은콩 칼슘두유’, ‘초이스엘 아사이베리 음료’ 등 30여가지의 관련 상품을 선보이며, 10여가지 상품을 판매했던 5년 전보다 200% 가량 품목을 확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