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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에 ' RSV' 유행경보 발령

1세 미만 발생 증가…만지기전 반드시 손씻어야

5세 이하 영유아들에게서 최근 겨울철 호흡기바이러스인 RS바이러스(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발생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돼 ‘RS바이러스 유행 경보’가 발령됐다. RS바이러스 유행은 지난해보다 시기가 3주쯤 빨라진 것이다.

 

21일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감기 등 급성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 가운데, 특히 5세 이하 영유아들에게서 RS바이러스 발생이 급격히 증가해 가을철 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보임에 따라, 영유아들의 건강을 위해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바이러스 실험실 감시사업’ 자료를 분석해보니, 지난 9월 2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3주간 RS바이러스 검출율이 각각 8.7%, 12.7%, 15.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RS바이러스의 가을철 유행 시작이 지난 3년간 발생 추이에 비해 약 3주 정도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RS바이러스 발생이 특히 1세 미만의 유아에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9월 18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최근 4주간 검출된 호흡기 바이러스 391건 중 23.0%인 90건이 RS바이러스였는데, RS바이러스가 검출된 환자의 98%인 88명이 5세 이하 영유아였으며 1세 미만 유아에서 특히 높은 발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대표적인 겨울철 유행 바이러스 중 하나인 RS바이러스는 주로 가을부터 다음해 초봄까지 발생한다. RS바이러스는 2세 이하 유아의 95%에서 최소 1회 이상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RS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폐렴이나 모세기관지염 등과 같은 하기도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처음 RS바이러스에 감염된 유아 100명 중 2~3명은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개월 이하 신생아가 감염되는 전체 호흡기 질환의 원인 바이러스 가운데 RS바이러스가 77%를 차지해 신생아 및 어린 영아의 호흡기질환 발병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나타났다.

 

RS바이러스는 1세 미만 유아 사망의 주원인으로 1세 미만 유아 10만명당 연간 사망률은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사망보다 약 1.3~2.5배 높다. 급성 증상뿐 아니라 RS바이러스에 의해 모세기관지염이 발생한 경우, 천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도 보고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절기 영유아의 RS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지킬 것을 권고했다.

 

▲아기를 만지기 전에 누구나 반드시 손을 씻을 것

▲감기에 걸린 사람들과 아기가 접촉을 하지 않도록 할 것

▲아기가 사람이 많은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할 것

▲아기의 장난감과 이불을 자주 세척할 것

▲아기를 간접 흡연으로부터 보호할 것

▲유아용 젖꼭지나 식기, 칫솔, 수건 등 개인 물품들은 같이 사용하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