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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기 마케팅’ 점입가경

‘100% 자일리톨'로 건기식 인정…홍보만 하고 생산은 ‘나몰라라’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제과업계의 ‘눈속임 마케팅’이 도를 넘어서고 있음이 드러났다.

 

건강기능식품인 것처럼 과대 광고했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적발된 롯데제과가 실제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은 '자일리톨 껌'은 만들지 않고, 함량 미달 제품을 생산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은 양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속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이낙연 의원(민주당)은 롯데제과가 지난 2009년 '자일리톨 껌'으로 식약청으로부터 건강기능식품 인정을 받아 홍보해놓고, 정작 제품은 생산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3일 전했다.

 

이낙연 의원이 식약청에 확인해보니, 롯데제과는 2009년 3월에 자일리톨 성분, 츄잉 껌으로 건강기능식품 인정을 받았다. 인정 당시 제품명은 '품목 신고 또는 수입 신고 시' 정하도록 돼 있었다. 그러나 롯데제과는 건강기능식품 인정을 받아놓고도 제품을 생산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은 제품명은 없는 상태다.

 

그럼에도 롯데제과는 2009년 당시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롯데 자일리톨 껌'의 건강기능식품 인정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알렸다. 이를 밑돌 삼아 '롯데 자일리톨 껌'은 연간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자일리톨 껌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롯데제과는 국내 자일리톨 껌의 절대강자로 우뚝 섰다. 출시 11년째를 맞은 '롯데 자일리톨 껌'이 시판 이후 지난해 말까지 거둔 총매출은 약 1조300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롯데제과가 국내 자일리톨 껌 시장을 석권한 배경에는 '눈속임 마케팅'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 자일리톨 껌'이 과대 광고로 식약청에 적발됐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이낙연 의원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은 제품은 자일리톨 함유량이 100%인 반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롯데 자일리톨 껌'은 60~80%에 불과하다.

 

이에 이 의원은 "원가가 비싸 수지가 맞지 않는 제품은 생산조차 하지 않으면서, 홍보를 위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만 받아놓고 정작 판매는 자일리톨 함유량이 낮은 제품으로 생산 단가를 낮추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소비자들은 롯데제과의 모든 자일리톨 껌이 건강기능식품인 것으로 오해할 소지도 있다"고 이 의원은 덧붙였다.

 

식약청 관계자는 "제조사가 건강기능식품 인정 등의 정보를 판매처에 제공하고, 판매처가 이를 토대로 광고하다 보니 과장∙허위 광고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런 마케팅 방식은 소비자를 속이는 것"이라며 "10년 넘게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은 상품이라면, 상술로 매출을 늘리려는 생각보다는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효과를 볼 수 있게 품질을 개발하는 것이 마땅한 보답"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