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롯데제과 등 대형 식품업체들의 '자일리톨' 껌 광고가 제품의 효능을 '뻥튀기'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또 한번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식품제조업체뿐 아니라 홈플러스, JS유통 등 유통업체들도 자일리톨 검 제품의 효능을 부풀려 광고하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적발됐다. 식약청에 적발된 자일리톨 검 제조·판매업체 가운데 오리온과 JS유통은 각각 지난 7일과 10일 사법기관에 고발 조치됐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낙연 의원(민주당)이 식약청(식품관리과)로부터 제출받은 '시중 유통되는 '자일리톨 껌'의 조사이력 등 과대광고 적발 현황'을 보면 오리온, 롯데제과, 홈플러스 등이 자일리톨 검의 효능을 과대 광고하다가 식약청에 적발됐다. 식약청에 적발된 업체는 8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지난 7일 사법기관에 고발된 오리온은 자사의 '자일리톨 껌'이 "치태조절과 치은염 예방 및 항균효과가 있다고 광고"했다.

롯데제과는 자사제품 '자일리톨 껌'에 쓰인 "자일리톨이 건강기능식품원료임을 강조해 일반 검을 건강기능식품인 것처럼 광고"하다가 식약청에 적발됐다.

홈플러스도 "치주질환 예방 효과 등의 광고, 대한치과의사협회 인증 광고 및 '자일리톨 껌'에 사용된 자일리톨이 건강기능식품원료임을 강조하여 일반 껌을 건강기능식품인 것처럼 광고"했다. 롯데제과와 홈플러스는 아직 사법기관에 고발조치 하지 않고 조사 중이라고 신약청은 밝혔다. 

JS유통은 자사의 '자일리톨 껌'이 프라그(치면세균막) 형성을 감소시키며, 구강내에서 산 생성을 감소시킴으로써 충치예방효과가 탁월하다는 광고와 세계 각국 치과의사협회 공식인증을 획득하였다고 광고하다가 오리온에 이어 10일 고발 조치됐다.

이낙연 의원실에 따르면, 식약청 쪽은 "자일리톨 제품은 함유된 감미료 중 중량대비 50%이상 함유 돼야하고, 자일리톨과 함께 사용되는 당류나 전분류는 구강 내 세균에 의해 발효되지 않고 구강 내에서 산을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특히 "검의 원재료에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는 구연산이 들어있지 않아야 '충치 예방' 표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고 한다.

식약청 쪽은 또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 중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된 제품은 없고, 의료 단체나 협회의 인증을 받았다는 사실도 광고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자일리톨 검은 자일리톨 함유량이 많아야 충치예방이 가능하다는 게 정설이다. 미국치과의사협회는 자일리톨 함유량이 증가할수록 충치예방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밝힌 바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자일리톨 검으로 충치예방 효과를 보기 위해선 하루에 10.3g 이상을 씹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 한 갑에 들어있는 자일리톨 함유량은 5~6g에 불과하다. 하루에 두 갑 이상을 씹어야 충치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국내 식품·유통업체들의 '자일리톨 껌' 과대광고 적발 사실을 전한 이낙연 의원은 "(작년말 기준) 자일리톨은 1200억 원대의 매출로, 전체 2500억원 검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효능과 효과를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현실과 달리 (자일리톨 검 제품들이) 충치 예방에 대단한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 것은 소비자를 속이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시중 유통되는 '자일리톨 껌'의 조사이력 등 과대광고 적발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