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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고픈 농식품 '영덕 대게'

151개 지역 농식품 중 인지도·구매의향 1위 휩쓸어

우리 국민은 전국 농어촌 지역 농식품 가운데 영덕 대게를 가장 많이 알고 있으며, 가장 사고 싶은 농식품으로 꼽았다. 수많은 지역 먹거리 중 인지도와 구매의향 두 분야에서 2관왕을 차지한 셈이다.

 

농촌진흥청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6~7월 국민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전국 151개 농어촌 시·군에 대한 인지도와 매력도를 조사해 분석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농어촌 지역 인지도·매력도 조사는 지역 인지도, 지역 이미지, 소비경험 및 의향, 인구통계학적 특성 등 4부문으로 나눠 26개 항목을 6월 22일부터 7월 31일까지 조사원들이 각 가정을 방문해 면접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26개 조사항목 중 지역의 인지도·매력도 측정지수에 반영된 것은 △전반적 인지도 △지역공간(장소)에 대한 인지도 △농특산물에 대한 인지도 △문화행사 인지도 △호감도 △신뢰도(농축수산물) △농축수산물 및 식품 구매의향 △문화행사 참가 의향 △방문의향 △거주의향 등 10개 항목.

 

이 가운데 농특산물에 대한 인지도 조사에서 우리 국민은 지역명을 들었을 때, 가장 많이 떠오르는 농식품으로 '영덕 대게' '영광 굴비' '나주 배' '순창 고추장' '보성 녹차' '횡성 한우' 등을 골랐다. 반면 사과, 옥수수 등은 대표지역이 없고 여러 시·군이 비슷비슷한 인지도를 모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151개 농어촌 시·군 가운데 농식품 부문 인지도가 가장 높은 시·군으로는 영덕·영광·나주·순창이 공동 1위에 올랐다. 특히 영덕은 농식품을 가장 사고 싶은 지역에서도 울릉 완도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농식품 부문 인지도와 구매의향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는 '영덕하면 대게'라는 먹거리가 우리 국민에게 깊숙이 각인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게 외에 특출난 농식품이 없는 영덕이 인지도와 구매의향 1위를 차지한 것은 대게를 빼곤 설명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국 151개 농촌지역 인지도매력도 조사'를 담당한 농진청 녹색미래전략팀 이철희 연구사는 이번 조사에서 영덕이 농식품 인지도와 구매의향 항목 1위를 차지한 것은 대게의 고장이란 인식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사는 <푸드투데이>와 통화에서 "인지도는 현재 국민이 알고 있는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고, 구매의향은 앞으로 구매할 생각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미래지향적 항목"이라며, "영덕이 두 분야 모두 1위에 오른 것은 대게 때문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농식품 외에 지역축제 부문에서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지역축제는 '보령 머드' '남원 춘향제' '금산 인삼' '함평 나비' 등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각각 가을과 겨울에 여러 고장에서 개최되고 있는 포도축제나 빙어축제는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열리는 탓에 한 지역이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농진청은 분석했다.

 

한편, 조사대상 151개 시·군 중 종합 인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보성·안동·강릉으로 나타났다. 종합매력도 순위에선 울릉·평창·강릉·속초·완도 5개 시·군이 1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 같은 인지도·매력도 순위는 결과는 제주도(제주시·서귀포시)를 뺀 결과다. 이에 대해 농진청은 "제주도는 경관과 특산품이 뛰어난 세계적 관광지로서 국민 인지도·매력도가 다른 농촌 시·군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으로, 비교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제주도는 인지도 측정 항목(공간(장소) 및 농식품 부문)과 매력도 측정 항목(방문의향, 농식품구매의향, 문화행사 참가의향, 거주의향 등) 전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