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질환을 예방.치료하는 오메가-3 지방산(DHA 등)이 항암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새롭게 규명됐다.
오메가-3 지방산은 오메가-6 지방산과 더불어 우리 몸에서 합성할 수 없어 음식으로만 섭취해야 하는 필수 지방산이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오세정)이 추진하는 선도연구센터(MRC)사업, 중견연구자지원사업(핵심연구)과 일반연구자지원사업(기본연구)의 지원으로 충남대 임규 교수가 주도한 이번 연구 결과는 세포생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자가포식(Autophagy)’지에 지난 1일자로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임규 교수 연구팀은 오메가-3 지방산인 DHA가 자궁경부암.폐암.유방암 세포 등에서 자가포식을 유도해 암세포를 사멸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임 교수팀은 지난 4년간(2007년~현재) 교과부와 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오메가-3 지방산이 각종 암(자궁경부암.폐암.유방암.췌장암.간암 등) 세포에서 자연사멸을 통해 항암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시험관과 동물 실험으로 규명해왔다.
그러나 연구팀은 오메가-3 지방산이 자연사멸 외에도 자궁경부암세포(SiHa), 폐암세포(A549) 및 유방암세포(MCF7) 등에서 자가포식을 유도해 궁극적으로 암세포 사멸을 강화한다는 것을 전자현미경과 각종 자가포식 마커(LC3, p62 등)를 이용해 밝혀냈다.
특히 연구팀은 오메가-3 지방산에 의한 정상 p53을 가진 암세포의 자가포식 유도기전에서 p53단백 - AMPK - 엠토르(mTOR) 신호전달경로가 매우 중요함을 밝혀냈다.
즉 암세포에 DHA를 처리하면, p53 단백질의 양이 감소하는데, 이는 AMPK(AMP-activated protein kinase)를 활성화시켜 mTOR를 억제함으로써 결국 자가포식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한편 연구팀은 오메가-3 지방산이 변이 p53 유전자를 가진 암세포에서는 다른 기전(wnt/beta-catenin signaling 억제 등)에 의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한다는 것도 밝혀냈다.
임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오메가-3 지방산이 정상세포에는 전혀 독성이 없지만, 암세포에는 자연사멸 뿐만 아니라 자가포식을 유도하여 궁극적으로 암세포 사멸을 강화한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으로, 오메가-3 지방산이 암의 예방과 치료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라며 "앞으로 많은 임상실험 결과가 축적되면 비타민처럼 오메가-3 지방산을 매일 복용함으로 심혈관질환 뿐만 아니라 암도 예방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