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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산업 육성 “고부가로 패러다임 전환돼야”

의약.산업소재부터 문화컨텐츠까지 가치 확대
개도국 선점.품종 국제화로 종자 강국 달성 시급

10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감자는 전 세계 130여개국에서 1800만ha가 재배되고, 연간 2~3억톤 정도가 생산되고 있어 세계 식량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인당 감자 소비량은 13~14kg 수준이며, 새로운 품종의 개발과 도입으로 감자의 종류가 많아지고 가공식품도 다양하게 개발돼 소비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벼.밀.옥수수와 함께 세계 4대 식량으로 손꼽히는 감자는 불리한 기상조건에서도 재배가 잘 되어 흉년 때마다 인간의 생존을 책임지던 구황작물이다.


한 때 스페인에서 성서에 없다는 이유로 ‘악마의 열매’로 금기시 됐지만, 18세기 식량부족 문제를 겪던 아일랜드와 독일 등에서 감자를 식량으로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중요한 식량작물로 부상하게 됐다.


기본적으로 감자는 세계 여러 국가에서 주식으로 이용되어 왔으며, 패스트푸드의 푸렌치후라이.감자칩.과자 등 가공식품으로 이용이 활발하다.


특히 푸렌치후라이는 햄버거 체인, 유명 레스토랑의 스테이크 등에 빠지지 않는 음식으로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90% 이상을 소비하고 있다.


또 전 세계 생산량 3억여톤 중 30%가 프렌치후라이로 소비되며, 미국인 연간 감자소비량 117파운드 중 35%인 41파운드를 차지하고 있다.


감자칩의 경우 약 20조원으로 추산되는 세계 스낵 시장의 30%를 차지하며, 국내에서도‘오리온 포카칩’단일제품만 1060억원이 팔릴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과보다 6배 많은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고, 식량작물로는 유일하게 알카리성 건강식품으로 다이어트식.환자식 등의 원료로 쓰이며, 기능성 식품소재로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감자에는 있는 비타민 C는 굽고 찌는 등 조리를 해도 상당량 보존되어 항산화 작용을 하며, 철분흡수를 도와 빈혈을 예방한다.


식이섬유 함량도 높아 지방과 당의 흡수를 방해해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혈당치 상승을 억제한다. 최근에는 섬유 성분이 콜레스테롤과 발암물질을 흡착.배출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 학회에 보고되기도 했다. 


한편 감자 산업은 가공식품 이외에 제지산업.화장품산업.소재산업 등으로 외연이 확대되면서 융복합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감자의 피부재생 효과를 이용해 아토피, 여드름 증상완화, 피부트러블 관리용품 등이 생산되고 있으며,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부드러워지는 감자 전분의 특성을 이용해 의약용 캡슐과 컵라면 제조 등에 활용되고 있다.


또 보관과 복용 측면이 편리하고 튀기고, 굽고, 끓여도 영양분의 파괴가 적고 다양한 형태의 조리가 가능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의약형태인 ‘먹는 백신(Edible Vaccine)’의 소재로도 각광받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감자를 이용한 B형 간염.설사병 등에 대한 백신이 개발돼 임상실험 중에 있으며, 국내에서는 B형 간염.치매예방 감자, 가축설사병용 사료작물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독특한 생김새와 특징으로 각 지역의 교육.예술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로까지 가치를 확대하며, 악마의 열매에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중요한 식량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감자는 바이러스 감염 시 수량이 현저하게 감소해 무병씨감자 공급이 매우 중요하나 높은 기술력이 필요해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무병씨감자 생산기술은 감자생산성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로 세계 각국은 무병씨감자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값싸고 생산성 높은 생산체계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계 씨감자 시장은 3800만톤으로 38조원 정도로 추산되며, 세계 평균 무병씨감자 보급률은 10%미만이다.


EU와 미국 등이 90% 이상, 러시아.중국 10%, 우리나라의 경우 40% 수준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무병종서생산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농촌진흥청은 세계 최초의 씨감자 수경재배 기술을 기반으로 저비용 고효율 체계를 구축해 대외경쟁력을 이미 확보해 두었다.


하지만 감자산업의 외연이 확장되고 있고, 개방된 농산물 환경 속에서 내수시장 방어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세계 시장 공략으로 감자산업 육성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감자의 용도별 품종 개발을 통해 수입 감자 대체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며, 기초적인 씨감자 연구에서부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식용감자의 경우 항산화기능, 비타민 B1, 비타민 C등을 강화한 신품종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 진출의 기회를 모색하고, 신기능성 화장품.아토피 치료제 등 의약.산업 소재의 시장 선점을 위한 연구도 강화해야 한다는 것.


아울러 성장가능성이 큰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무병씨감자와 수경재배 기술 등을 수출해 감자 시장을 선점하고,  세계 최고 수준인 씨감자 생산기술과 신품종 등을 활용해 저개발국을 위한 해외 원조 사업으로 국격 제고에도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주요 국가의 감자 재배면적 및 생산량('09)

구분

한국

중국

미국

호주

동남아

면적 (천ha)

21.4

5,083

418

32.6

171.6

생산성 (톤/ha)

27.6

14.4

46.8

36.2

14.3

생산량 (천톤)

591.1

73.282

19.569

1.179

2.454

자료 : FAO ST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