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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프랜차이즈업계 AI 직격탄

작년말 롯데마트 '통큰 치킨'의 저가 공세 때문에 원가 논란에 휘말렸던 치킨 프랜차이즈업계가 올해들어 조류인플루엔자(AI)라는 '복병'을 만나 또 한번 울고 있다.

AI 영향에 따른 생닭 공급량 감소 및 가격 수직상승 탓에 생산원가가 올랐지만, 여론과 정부의 물가억제 분위기 때문에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어서다.

6일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생닭(육계) 시세는 5일 현재 ㎏당 2680원으로, AI 발생 이전인 작년 11월초 1780원보다 50% 넘게 올랐다.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은 도계업체와 계약을 맺고 닭고기를 대량으로 공급받아 각 체인점에 배분하므로 시세만큼 공급가 상승폭이 크지는 않지만, AI 발생 전보다는 20%가량 올랐다.

AI에 따른 살처분과 이동제한 여파로 값이 오른 것은 물론이고 공급량도 줄어들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1위 업체인 제너시스BBQ는 하루 평균 생계 20만마리 정도가 필요하지만 최근 16만마리로 공급량이 줄었다.

BBQ 관계자는 "생계 공급량이 모자라 공식적인 가격보다 수백 원씩은 더 줘야 물량을 확보하는 형편"이라며 "전국 가맹점에서 요구하는 양보다 20% 정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네네치킨도 이달 들어 8개 도계업체로부터 받는 공급량이 20~30%씩 줄었고 공급가도 기존 거래금액보다 20%가량 올랐다.

구제역의 직격탄을 맞은 한우는 구제역 발생 이후 소비가 줄면서 오히려 가격이 떨어졌지만, 닭고기의 경우 AI가 여러 해를 거치면서 소비자 불안이 누그러졌고 다른 육류보다 값이 저렴해 소비는 오히려 늘어난 상태다.

네네치킨의 올 1~2월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했다.

무엇보다 업계는 AI가 장기화해 물량 부족과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서 원가 압박이 심해질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은 작년말 '통큰 치킨' 등장 후 원가내역과 본사 마진까지 세세히 공개해야 했을 정도로 '비싼 가격' 수준에 대해 여론의 뭇매를 많이 맞았었다.

BBQ 관계자는 "4월까지는 생닭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원가부담 악화를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