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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급식현물지급 교육계반발 확산

청주시가 쌀을 현물로 지급하는 무상급식지원 계획을 추진하자 교육계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충북도교육청과 청주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1일 오후 시청 회의실에서 '학교급식 지원 심의위원회'를 열어 초.중학교 급식에 필요한 쌀을 직접 구입해 현물로 지원한다는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충북도교육청은 "정부 단가를 기준으로 급식비를 책정한 상황에서 시가 쌀을 구입해 직접 공급할 경우 2억원의 추가 급식비가 필요하다"며 "시가 쌀의 현물 지원을 고집하면 다른 부식 예산이 줄어 학교 급식의 전반적인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충북도 교원단체총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각 학교로 예산이 교부돼 올해 예산편성이 거의 완료된 상태에서 무상급식비 중 일부를 쌀로 지원하겠다는 것은 상식 이하의 발상"이라며 "시의 합리성 없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시가 무조건 쌀을 구입해서 주겠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청주시내 학교의 무상급식이 차질을 빚으면 책임은 전적으로 청주시에 있다"고 지적했다.

충북도 영양사회와 학교영양사회도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무상급식비 중 일부를 현물로 지원하면 학교 급식 운영의 어려움과 예산집행에 많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며 "청주시의 계획은 무상급식이 원만히 추진되는 다른 시.군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만큼 현금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교급식은 입찰 일정 등을 고려하면 이달 중순까지 3월 급식계획이 확정돼야 하는데도 현재까지 지원방법이 결정되지 않아 신학기부터 무상급식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주시는 무상급식이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질이 좋은 농산물을 공급하자는 취지라는 점을 들어 청주지역에서 생산된 고품질 쌀을 직접 구입해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