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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중교 축산물 수급 차질..학교급식 '비상'

구제역 장기화 여파로 축산물 수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개학과 더불어 일선 초중고 학교급식에도 비상에 걸렸다.

경기도 내 초중고는 도가 지정한 27개 축산물 공급업체로부터 소와 돼지고기 등 G마크 우수 축산물을 납품받아 학교급식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개학과 동시에 일부 학교에서는 축산물 공급업체로부터 돼지고기를 공급받지 못해 대체 식단을 짜고 있다.

평택 A초등학교의 경우 돼지고기 공급업체가 구제역에 따른 살처분과 가축이동제한으로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통보해 12월 말 작성한 2월 식단표에서 돼지고기가 들어간 식단을 모두 닭과 생선으로 교체했다.

납품가격이 비싸더라도 애초 짠 식단대로 제공하려고 다른 축산물 공급업체에 문의했으나 "그만한 물량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학교 영양사는 "삼겹살은 갈비로, 돼지고기 볶음은 닭고기볶음, 돈가스는 치킨으로 바꿀 수밖에 없다"며 "돼지고기 인기가 높았는데 식단이 바뀌면 학생들이 불평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돼지고기가 단백질 함량이 높은데다 기호도도 높아 1주일에 두세 번 돼지고기가 재료로 들어간 식단을 제공해왔다.

파주 B초등학교는 축산물 공급업체로부터 당분간 돼지고기는 물론 쇠고기까지 공급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대체 식단을 고민 중이다.

이천 C초등학교 역시 돼지고기를 공급받지 못해 식단을 변경했으며 하남 D초등학교는 물량이 부족한 돼지고기 목살 대신 다리살을 공급받기로 했다.

C초등학교 관계자는 "영양성분과 열량을 고려해 생선이나 두부, 계란 등으로 대체 식단을 짜거나 보조식을 제공하면 되지만, 돼지고기가 빠진 식단은 초라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달은 급식일 수가 적어 넘어갈 수 있지만 이런 상황이 3월 새 학기까지 이어지면 큰일이다"고 했다.

우수 축산물의 학교급식 공급을 담당하는 경기도 농정국 관계자는 "차츰 축산물 수급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G마크 우수 축산물 공급이 부족할 경우 그 품질에 준하는 경기도산 축산물을 공급해 친환경 급식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