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화제의 인물-천호식품 김영식 회장


올 매출 1500억 목표 건식 전문업체로 우뚝
"남자한테 참 좋은데" 산수유 광고료 유명세


산수유로 유명한 천호식품은 올해로 창립 26주년을 맞았고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250억원에 연매출 800억원, 임직원 300명에 달하는 국내 굴지의 건강식품 전문업체로 성장했다.

지난해 800억원을 기록한 이 회사의 매출은 2010년 1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수유, 남자한테 참 좋은데, 남자한테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 이 광고는 2010년 한 해 동안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허위.과대 광고가 아니냐'는 시각 속에 서울중앙지법원은 지난 6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천호식품의 산수유 제품의 품질 등을 허위·과대 광고한 혐의에 대해 무죄로 판단했다.

해당 내용은 특정 질병이나 약효를 언급하지 않고 식품으로서 좋은 점을 소개하겠다는 취지로 적고 있어 식품위생법에서 규제하는 허위·광고로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따라서 이는 밑바닥부터 정상까지 올라오며 터득한 성공 노하우가 스며있는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한 과정으로 남게 됐다.

실패와 역경을 극복하고 천호식품을 국내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김 회장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오직 '내가 변해야 산다'는 신념이 필요하며, 자기계발과 시간관리, 그리고 목표의식을 철저히 가질 것"을 역설한다.

성공적인 마케팅을 위해서는 발 빠른 움직임과 대처가 기본이며 노력 없는 대가는 바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접 발로 뛴다

김 회장이 제품 마케팅에 직접 나선 것은 이미 2000년도부터 시작됐다.

그해 12월 김회장은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세계 평화를 지켜달라는 염원을 담은 편지와 함께 한국형 스테미나 식품인 '산수유' 5통을 취임선물로 보냈고 그 후 감사의 편지를 받았다.

2005년 자사 제품의 효능을 몸으로 보여주겠다며 집에서 공장까지 20km를 '마늘 마라톤에 좋다'는 문구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마라톤 출근'을 했다.

이어서 대 히트작이 된 직접출연광고는 올 초 사내에서 가진 주간 광고회의 시 그가 혼잣말처럼 "이게 훨씬 좋은데, 남자들한테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고 말했고 참석자들 전원 찬성하에 광고로 만들어졌다.

1월 26일 첫 TV광고가 나가고 일주일쯤 지나자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천호식품의 ‘산수유 1000 프리미엄’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부지런하다

그의 또 다른 장점은 적극성과 부지런함으로 꼽힌다. 부산에 본사와 양산공장이 있고 서울에도 사무소가 있는 관계로 그는 일주일에 평균 두 번 서울 부산을 오간다.

우리나라 기업가 중 부산을 가장 많이 왕복하는 CEO로 불릴 만큼 K항공권에는 ‘1728times, 1315746miles’라고 찍혀 있을 정도다.

60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만큼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이미지가 강한 김 회장의 이같은 면모는 건강 식품 전문회사 CEO로서 기업의 이미지에도 잘 맞는 스타일이다.

복리후생에 열정

천호식품의 서울 사무소와 부산본사에는 직원들의 피로회복과 휴식을 돕기 위한 찜질방이 마련되어 있으며 부산 본사에는 맛사지 숍도 있다.

퇴근 후 찜질방에서 몸 풀고 피부 맛사지까지 받고 퇴근하는 그야말로 흔치않은 직장이다.

직원들을 챙기는 김회장의 마인드는 출산 및 보육지원사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천호식품 직원들은 첫째, 둘째를 출산하면 각 각 100만원, 셋째를 출산 할 경우 1220만원의 출산 축하금을 지급 받는다. 그

의 출산 장려 캠페인은 사내에서만 그치지 않고 전국민 대상으로 확대되어 천호식품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셋째 자녀를 출산하면 매월 20만원씩 10개월간 총 2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한다.

이로인해 ‘제1회 아이 낳기 좋은 세상 운동 경진대회’에서 출산과 양육 환경을 조성하는 등 출산 장려운동에 앞장선 공을 인정받아 ‘국가유공자 국민 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역경 딛고 재기

최근 몇 년간 정부와 사회단체에서 김 회장에 대한 칭찬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복지부장관상, 대통령표창, 국세청장상, 중소기업인대상, 브랜드대상, 사회공헌대상 등이 주어졌다. 2010년에는 광고모델로 유명해지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스타 CEO가 됐다.

그는 24세 군 제대 후 배달 학습지 사업으로 세일즈에 투신했다.

27세에 보증금 3만 원, 월세 7000원의 단칸방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고 32세에 첫 사업에 실패해서 당장 먹을 쌀도 없는 처지가 됐으나 사채업자에게 250만원을 빌려 조끼 5000장을 판 수익 50만원으로 다시 시작, 34세에 천호식품을 설립했다.

47세에는 비전문 분야의 사업에 무리하게 투자하다 IMF를 만나 20억 빚더미에 앉았고 48세에 반지를 저당 잡혀 마련한 돈 130만원으로 재기에 도전해 오늘의 천호식품을 세웠다.

CEO 역할에 달려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차이는 10m에 있다는 김 회장은 중소기업의 생명력은 CEO의 역할에 달려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는 달리 기업의 생명력과 성장이 CEO의 역할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CEO가 창의적이어야 하고 CEO가 열정을 불사르지않으면 안됩니다.

회사와 직원들을 위한 일이라면 정글인들 못가겠습니까. 저는 특별한 CEO가 아닙니다. 다만 그간 어려운 고비도 많았지만 늘 적극적으로 부딪히면서 최선을 다했기에 천호식품의 오늘이 있고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차이는 10m에 있습니다. 100m를 뛰던 사람에게 200m를 더 뛰라고 하면 누구라도 포기할 것입니다. 그러나 10m만 더 뛰라고 하면 그건 얼마든지 뛸 수 있습니다. 한 번의 성공, 한 번의 실패에 웃고 울고 하지 맙시다. 대신 늘 10미터를 더 뜁시다, 그러면 성공은 당신의 것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