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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3분기 실적 '우울'

국내 식품업계의 올 3분기 실적이 밀·원당 값의 상승과 정부의 물가관리정책, 할인점의 영향력 강화 등 외부변수로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0개 국내 주요 식품 상장사들의 영업실적은 CJ제일제당, 삼양사,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26개 기업(65.0%)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액에서 매출원가와 일반관리비, 판매비 등을 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에서 영업외손익을 공제한 순이익은 조사대상 40개 업체 중 CJ제일제당, 삼양사, 롯데제과 등 12개 업체를 제외하고는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한 업체는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빙그레, 신세계푸드, 서흥캅셀 등 5개 업체에 그쳤다. 반대로 모두 감소한 업체는 농심, 오뚜기, 진로, 대한제분, 삼양식품 등 12개 업체로 조사됐다.

매출 순위로 보면 CJ제일제당이 1조828억원으로 1위를 지켰으며 농심(4527억원)과 삼양사(4100억원), 롯데제과(3981억원), 롯데칠성음료(378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3분기 영업이익은 CJ제일제당이 819억원, 순이익은 역시 CJ제일제당이 1462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올 3분기 40개 상장사의 매출을 모두 합한 금액은 6조815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5226억2700만원, 순이익은 6051억 6700만원으로 조사됐다.

CJ제일제당의 3분기 성적은 국내 시장 부진, 해외 시장 호조로 요약된다.

국내 시장은 소재식품과 사료부문 매출액이 가격인하로 감소했으며 원재료인 곡물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증가했고 가공식품에 대한 광고비 증가로 판관비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반면 해외 바이오 실적 호조에 따른 매출액 증가로 인해 해외사업은 호조를 이어갔다.

한편 순이익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0.2%에 그친 것은 지난해 3분기에 환율평가이익 등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심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7%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스낵과 삼다수 및 카프리썬 등 음료부문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전체 라면 시장 축소 및 가격 인하로 라면 매출액이 8.8%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신라면 가격을 내리는 등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라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가량 감소한 것이 주요인이다. 여기에 박스 등 포장재가격 인상과 프리미엄 라면에 대한 광고선전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41.58% 감소했다.

한편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면·과자용 밀 가격은 1t 당 250달러에 달하며 지난해 평균보다 15%나 올랐다. 제빵용 밀도 지난해 평균보다 11% 상승했다.

옥수수 가격도 지난해 평균보다 38%, 보리와 귀리도 각각 39%, 44% 올랐다. 국제 원당가격도 지난해 평균보다 41% 오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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