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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강용모 부산식약청 위해사범 조사팀장

출범 1년여 치명적 위해사범 다수 적발
식품안전 사수 ‘사명감’ 불철주야 노력


갈수록 다양하고 전문화되는 식품, 의약품 사범을 뿌리 뽑기 위해 식약청에 현직 검사를 포함한 위해사범수사단이 구성된 것은 1년 남짓에 불과하다.

수사단에는 미국 FDA의 범죄수사부와 같은 준사법권이 부여돼 단속은 물론 수사와 형사처벌까지 담당하고 있다. 수사단이 생기기 이전까지는 피의자들이 증거를 숨기거나 외국으로 달아나는 경우도 많았지만, 사법권이 없는 식약청으로선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현재 수사단에는 검찰에서 검사가 파견돼 20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요원을 총괄 지휘하며, 지방청에는 60명의 특별사법경찰관이 배치돼 있다. 수사단에 출범하며 제1의 목표로 삼은 것은 국민 먹을거리에 대한 범죄행위의 척결과 불법·부정 의약품 및 의료기기 단속이었다.

출범 1년여가 지난 지금 이들은 당초 세웠던 목표에 어느 정도 다가가 있을까. 대답은 200% 초과 달성이다. 그리고 수사단 가운데서 유독 많은 시선을 받는 곳이 있다. 바로 지난 5월부터 운영 중인 부산식약청 위해사범 조사팀이 그곳이다.

부산식약청 위해사범 조사팀은 출발하자마자 영업신고를 하지 않고 비위생적인 시설에서 다시마 환과 검정콩 환 등을 제조한 후 비만체질관리, 만성변비, 지방제거, 장청소 등 의약품으로 오인·혼동할 수 있는 광고를 하며 다단계 형태로 판매한 3개 업체 대표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 검찰에 송치해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터키 등에서 수입한 ‘참소라(냉동피뿔고둥)’를 가성소다를 희석시킨 물에 담가 중량을 부풀린 후 수 억원 상당의 제품을 제조·판매한 수산물업자 3명을 수사해 검찰에 송치해 또 한 번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부산식약청 위해사범 조사팀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며칠 전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의약성분인 실데나필이 들어 있는 가짜 ‘비바일라’ 제품을 식약청 공식인증 건강기능식품으로 속여 판 업자 등 17명을 건강기능식품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적발했다.

이렇게 부산식약청 위해사범 조사팀이 눈부신 활약을 펼칠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부산식약청 위해사범 조사팀 강용모 팀장은 그 힘은 ‘사명감’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현재 위해사범 조사팀에는 4명이 밤낮없이 근무를 하고 있지만 그들의 머릿속에는 항상 자신들이 “식품 안전을 위한 ‘최후의 보류‘라는 사명감이 지문처럼 찍혀 있다”고 말한다.

강 팀장은 “식품 피해는 아주 짧은 시간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피해가 가기 때문에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어 힘들 때도 있지만 국민의 건강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에 힘을 낸다”며 지치지 않는 ‘힘의 원천’을 살짝 공개한다.

이들의 활약으로 이미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부산은 식품위해사범이 발붙일 수 없는 곳’이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들의 지치지 않는 활약으로 ‘대한민국은 식품위해사범이 발붙일 수 없는 곳’이라는 인식이 모든 국민들의 머릿속에 자리를 잡는 것도 머지않아 보인다.

그런 희망을 가지게 해준 부산식약청 위해사범조사팀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