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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함박스테이크’ 출시 잇달아

‘정크푸드’의 대명사였던 햄버거가 ‘웰빙푸드’를 넘어 ‘트렌드 메뉴’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웰빙 트렌드 영향으로 수제 버거 브랜드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 속에 햄버거 패티를 주 요리로 한 ‘함박스테이크’까지 발 빠르게 선보이고 있는 외식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함박스테이크는 햄버거의 기원으로 아시아를 넘어 유럽대륙까지 정벌했던 칭기즈칸의 기병대에서 시작됐다.

말에서 내려 올 시간 조차 없이 전진 할 때, 말 안장에 다진 양고기를 넣고 다니며 말 위에서 끼니를 해결했던 비상식량이 러시아를 넘어 독일 함부르크로 전파되면서 ‘햄버거 스테이크’가 되었다.

한국에서는 70, 80년대 레스토랑 문화가 처음 들어서던 시절, ‘함박스테이크’란 이름으로 경양식의 대표 메뉴로 자리잡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외식문화가 발달하지 않아 양식요리를 접하기가 쉽지 않았기에 경양식집의 함박스테이크는‘특별한 날’에 맛볼 수 있는 고급 요리로 여겼다.

최근에는 일본풍 외식 트렌드 속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햄버거 메뉴로 여겨지며, 젊은 층은 물론 ‘함박스테이크’에 대한 추억을 가진 30, 40대층에는 추억의 옛 메뉴로 떠오르며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까지 사랑 받고 있다.

외식 전문기업 아모제가 운영하는 업스케일 캐주얼 레스토랑 ‘오므토 다이닝’의 '소프트버거 스테이크', '치즈버거 스테이크' 함박스테이크 메뉴는 최근 들어 베스트 인기메뉴 대열에 합류했다.

신선한 야채와 소고기를 갈아 빚어 부드러운 스테이크와 오므토 다이닝의 대표 메뉴인 오므라이스를 함께 맛 볼 수 있는 메뉴로, 오므토 다이닝의 주고객인 20, 30대 젊은 주부들 중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은 메뉴로 ‘함박스테이크’를 손꼽는 손님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제 버거 브랜드의 대표주자인 크라제버거 역시 햄버거 스테이크 메뉴인 '세미 누드 버거'를 출시했다.

크라제버거의 세미 누드 버거는 2개의 버거 패티와 치즈, 베이컨, 구운 양파, 토마토, 반숙 달걀 프라이가 탑처럼 쌓여 나온다. 이름처럼 ‘빵 옷’을 벗고 속살을 드러낸 버거다.

두툼한 버거 패티의 풍미, 치즈의 부드럽고 진한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빵 없이 느끼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은 붙들어 매도 좋다.

구운 양파와 토마토, 사이드 메뉴인 샐러드가 신선함을 더한다. 올 초 일부 매장에서 한정 메뉴로 선보였다가, 정식 메뉴로 승격되는 영광을 안았다.

매일유업에서 시작한 정통 일본 양식 레스토랑 ‘만텐보시’는 주방장이 직접 조리한 정통‘데미글라스소스’를 곁들인 함박스테이크가 주요 메뉴다.

‘만텐보시’의 정신이라 할 수 있는 데미글라스소스는 엄선한 살코기, 신선한 야채를 냄비에 넣고 푹 끓여 1주일간 농축시킨 특제 소스로 일본 양식의 진수와 섬세한 맛을 함께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만텐보시 정통 데미 소스'를 비롯한 '모짜렐라 치즈 구이', '버섯과 야채를 더한 데미 소스 '등 세 가지 함박스테이크 메뉴를 만나 볼 수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는 올 여름 ‘키즈 햄버거 스테이크’한정 메뉴 출시에 이어, 9월‘비프 햄버거 스테이크’라는 햄버거 스테이크 메뉴를 연이어 선보였다.

햄버거 패티 안에 100% 호주산 쇠고기와 모짜렐라 치즈가 들어있어 아메리칸 스타일의 풍성한 맛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빕스만의 고유한 조리법으로 맛에 민감한 여성들의 입맛에 딱이다.

아모제 양철주 마케팅팀장은 “패션에서 유행이 돌고 돌 듯 음식도 시대에 따라 유행을 타고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며 “신선한 재료와 고유의 요리법으로 고객들의 입맛뿐만 아니라 감성까지 채워 줄 수 있는 외식브랜드로 포지셔닝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