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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음료.빙과, 여름시장 달군다

경제회복 소비심리 회복세 힘업어 시장선점 불꽃 경쟁

냉면 - CJ.풀무원.오뚜기 3파전 셰어 확대 총력
음료 - 스포츠음료 신제품 봇물 월드컵특수 이어
빙과 - 주력제품 리뉴얼 통해 영토확장 화력집중


‘더위가 영업 상무’로 통하는 여름장사의 대명사 냉면과 음료, 빙과 업계는 지금 여름보다 먼저 찾아와 한반도의 밤낮을 달궈놓은 ‘월드컵특수’로부터 이어진 ‘여름특수’를 잡기 위해 회사마다 사활을 걸고 있다.

이들 회사들의 2010년 ‘여름 마케팅’은 매년 이맘때쯤 나오는 연례행사 의미를 뛰어넘고 있다.

마케팅 전략 수립에 밤잠을 설치고 있는 각 산업계 최고책임자들(CMO)들은 “최근 소비 심리 회복에 따른 매출 회복세와 함께 여름 무더위가 맞물려 한바탕 마케팅 전쟁을 치를 것”이라며 “올해 여름 실적이 1년 장사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1년장사 결정짓는 분수령

가장 먼저 달아 오른 곳은 냉면(냉장면) 시장이다. 냉면 시장은 지난해 400억원에서 올해 500억원 규모로 성장될 것으로 예상돼 이런 전망이 시장쟁탈전을 더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 냉면 시장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업체와 후발 주자들이 모두 적극적인 판촉공세에 나서면서 풀무원과 CJ제일제당, 오뚜기의 삼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풀무원은 37.1%를, CJ제일제당과 오뚜기는 각각 30.3%, 13.1%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의 시장 점유율은 약 7%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과연 냉면 시장의 업계 간 순위변동이 이루어질까’도 관심거리다.

이 때문에 먼저 가장 빠르게 움직인 곳은 CJ제일제당이다. 우선 CJ제일제당은 패키지 디자인을 하나로 통일시켜 일체감을 보이게 했다. 냉면집에 대한 추억을 되살리는 ‘빨간 냉면깃발’로 디자인을 통일했다.

또 각각의 제품에는 제품의 특성을 전면 그림에 담으며 차별화했다. 이 밖에도 전국의 면 요리와 각 지역 명소, 그리고 축제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소비자 참여형 ‘맛있는 면 여행’ 이벤트를 오는 31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오뚜기도 ‘스타 마케팅’을 펼치며 무서운 기세로 1, 2위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톱스타 김희애씨를 내세워 신규광고를 런칭, 시청자들이 많이 보는 시간대에 지속적으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특히 마트에서는 ‘김희애가 선전하는 냉면’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오뚜기는 올해 시장점유율 20% 돌파와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10.8%에 그쳤던 시장점유율이 최근 13.1%까지 상승해 더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2, 3위 업체의 공격적인 행보에 맞서, 풀무원은 모든 물냉면 육수를 ‘천연 암반수’로 교체하며 ‘물이 달라 맛이 다른 냉면’이라는 차별화 전략을 펼치며 1위 수성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충북 음성에서 끌어올린 깨끗한 천연 암반수를 사용해 맛과 품질로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다양한 제품군과 오랫동안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올해도 역시 풀무원의 주력제품인 ‘평양 물냉면’ 마케팅활동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자체 조사결과 시장점유율은 기존 35.6%에서 40.3로 4%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포츠음료도 불꽃 튀는 격전

또 여름하면 발걸음이 분주해지는 곳이 있다. 바로 음료시장이다. 하지만 이번 여름 마케팅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음료시장 중에서도 스포츠음료 시장에서 불꽃 튀는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스포츠음료의 절대지존이었던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그 자리를 한국코카콜라의 글라소비타민워터가 맹추격하고 있다.

음료업계 1위인 롯데칠성음료 역시 신제품 G2를 내놓으며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스포츠음료시장에서 파란색 물결 신화를 만들었던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는 2008년 이후 다소 매출이 주춤한 상태다.

닐슨에 따르면 포카리스웨트는 2008년 1,10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지난해에는 1,055억원으로 4.5%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체 시장에서 50%가 넘었던 점유율도 지난해 49.6%로 처음으로 40%대로 주저앉았다. 올해(1~5월)매출은 372억원으로 남아공 월드컵 특수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대비 0.5%가 하락했다.

이 기간 점유율도 47.6%로 전년동기대비 4%P나 줄어들었다. 특히 포카리스웨트가 해마다 3%내외로 가격을 올렸음에도 매출이 감소한 것에 대해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반면 한국코카콜라와 롯데칠성음료는 이 틈을 타 스포츠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한국코카콜라는 글라소비타민워터를 제2의 코카콜라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코카콜라에 따르면 올 한해 목표판매량을 1~5월 사이에 260%나 초과 달성했다. 코카콜라의 또 다른 스포츠음료인 파워에이드도 2008년 이후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파워에이드의 매출은 2008년 424억원에서 지난해 452억원(AC닐슨기준)으로 6.5%늘었다.

올해(1~5월)는 월드컵 특수까지 누리며 전년동기 대비 무려 21% 증가한 1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점유율도 10%대 후반에서 21.8%로 늘어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3월 포카리스웨트에 비해 칼로리가 1/3수준인 G2를 내놓으며 과거 포카리스웨트에 당한 설욕전을 펼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00년대 초반 2%부족할 때를 내놓았지만 포카리스웨트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G2의 발매로 롯데칠성음료는 스포츠음료시장에서 올 1~5월 매출이 2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가량 증가했다. 점유율도 30.6%로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한편 업계에서는 스포츠 시장이 올해 남아공월드컵 특수를 맞아 지난해대비 8%가량 성장한 23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빙과업체 마켓셰어 확대 사활

여름하면 빙과업체도 빼놓을 수 없다. 빙과업체들도 최근 주력 제품을 앞세워 제품 리뉴얼 등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롯데제과는 장수 제품인 월드콘을 앞세워 빙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는 월드콘 와퍼라는 리뉴얼 제품을 선보이며 명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올해 월드콘 시리즈로 매출 700억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레임도 지난달 100억원어치가 팔려 작년 동기에 비해 10%가량 늘어났다.

빙그레는 올해 인기 아이스크림인 메타콘 3가지 맛을 새로 선보였다. 딸기라떼 초코라떼 커피라떼 등이다.

특히 아이돌 가수그룹 포미닛을 메타콘 광고 모델로 내세워 청소년층을 공략하는 한편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한 100원 기부행사 메타어택도 진행 중이다.

해태제과의 올 여름 주력 상품은 작년 말 새로 출시한 아포가토다. 기존 인스턴트 커피 크림으로 맛을 낸 아이스크림들과 달리 에스프레소가 함유된 아이스크림 바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감각적인 패키지와 더불어 진한 에스프레소 맛을 즐길 수 있어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매출 1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여름장사의 대명사인 냉면, 음료, 빙과업계들은 마케팅 초점은 이처럼 자사 매출액의 확장에만 마케팅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타사 시장 빼앗기 경쟁에도 화력을 집중하고 있어 올 여름은 점점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