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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김치협회 2010 상반기 워크숍



세계김치협회의 2010년 상반기 정기 회원 워크숍이 지난 26, 27일 이틀간 경기도 이천 동원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열렸다. 워크숍에는 김순자 세계김치 협회장을 비롯해 수석 부회장 외 총 24명의 회원사 임원 및 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워크숍 첫날인 26일에는 김치의 세계화와 시장현황에 이어 김치시장 현황과 발전방향에 대한 제언을 주제로 한 특강이 이루어졌다.

세계김치연구소 박완수 소장의 우리 김치 문화와 세계화전략특강과 노사문제의 노사 상생 선진화특강으로 이어진 총 4개의 주제발표가 끝난 후에는 회장단 회의와 분과별 분임토의가 이어졌다.

김순자 세계김치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이상 기온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폭등 등 악재가 많지만 회원사들의 원활한 정보 교류와 협의를 통해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세계김치협회는 오는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2010년 SIAL China 박람회에서 김치세계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식품환경신문은 세계김치협회 워크숍에서 발표된 주요 내용을 정리해 소개한다.


일본시장 집중 탈피 수출 다변화 시급
세계인 입맛에 맞는 레시피 개발 과제

가정·업소용 시장 정체기 진입


세계김치협회의 수석 부회장인 이문희 대상FNF 대표는 ‘김치의 세계화와 시장 현황’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전체 신선식품시장에서 김치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과 국내 김치 시장의 규모 및 현황을 짚고 향후 김치 수출에 대한 방안을 제안했다.

2009년 현재, 국내 김치 시장의 규모는 약 2조 2523억 원으로 이 중 상품김치 시장이 차지하는 규모는 1조 767억 원에 달하고 있다.

가정용 상품김치 시장의 규모는 2194억 원이며 아직까지 상품김치 시장의 대부분은 업소용이 차지하고 있으며 약 8573억 원 정도이다.

그러나 국내 상품김치 시장은 가정용과 업소용 모두 정체기에 들어섰다는 것이 이문희 수석부회장의 진단이다.

최근 5년간 상품김치 시장 규모의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07년 말까지 꾸준히 증가해왔던 가정용 상품김치 시장은 2008년을 기점으로 정체기에 들어섰으며 업소용 상품 김치 시장 역시 같은 추이를 보이고 있다.

가정용 상품 김치 시장 정체의 가장 큰 원인은 외식의 증가와 가구별 식구 수 감소에 기인한다.

학교 급식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업소용 상품김치 시장 역시, 급식 직영화 추세에 맞춰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김치를 담그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양한 제품으로 경쟁력 제고

김치 수출 시장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가장 큰 원인은 환율이다. 일본 시장 수출 비중이 87%를 차지하는 시장 상황에서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약 9.5% 수준의 단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환율 요인이 악화될 경우, 수출업체의 가격 경쟁력 및 채산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낙관할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대만과 뉴질랜드 시장 등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본 시장 의존도가 아직 높아 일본이 아닌 다양한 국가로의 시장 확대가 절실한 실정이다.

사실, 일본으로의 수출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고추에 들어있는 ‘캡사이신’ 을 중심으로 한 붐이나 월드컵 특수, 환율 등의 변화에 따라 부침이 심한 것도 문제점으로 꼽히지만 일본 시장 내에서 경쟁적으로 가격 인하가 이루어지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결국 경쟁력을 강화시켜 가격 경쟁에서 탈피하는 것이 관건인 것이다.

앞으로 일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소용량 제품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 구색이 필요하며 맛김치 위주에서 탈피해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해야 한다.

향후 김치 수출업계는 일본 시장 외에 수출지역을 다변화시키는 것과 수출품목 다변화, 한국 김치의 가치를 꾸준히 높이는 등의 다각적 접근을 통해 한국 김치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

김치의 과학성과 기능성 우수성을 꾸준히 알림으로써 한국 김치의 우수성과 고급 이미지를 살려나가는 세계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세계김치협회 일부 회원사의 경우, 일본·대만·홍콩·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과 호주·뉴질랜드·미국·캐나다·유럽 등 기존 시장에 수출물량을 꾸준히 늘려나가는 한편, 러시아·멕시코·인도·터키 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랜드제품 선호도 계속될듯

풀무원 최중훈 본부장은 ‘김치시장 현황과 발전 방향에 대한 제언’을 주제로 김치 산업 발전과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핵가족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가정에서 손수 담가먹는 시장 규모가 1조 2000억 원에 달하므로 접근 방법에 따라서 포장 김치 시장의 확대가 가능하다는 것이 최 본부장의 주장이다.

향후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그 증가세가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지만 독신층과 노인·맞벌이 부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용량 포장제품에 대한 구매력은 꾸준히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 규모 면에서 아직도 잠재 시장의 매력도가 높으므로 원재료와 제품 위생에 따른 안전성이 확보된다면 믿을 수 있는 브랜드 제품에 대한 선호도 역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 판매 증가 추이나 식생활 변화에 맞춰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해 홍보하는 것도 좋은 방안으로 제시됐다.

포장 김치 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으로는 할인점에서의 증정 행사, ‘원 플러스 원’행사 등의 판촉 전쟁을 꼽았다.

시장 정체와 배추가격 등락에 따른 수익 악화, 급식용 중국김치의 수입 확대 등 갖가지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은 결국 맛과 품질 경쟁을 통해 자생력과 상품력을 키우는 외에는 없다는 것이다.

김치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새롭게 접근해야 할 방법으로는 제도 개선을 들었다.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도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추만 국산이면 김치 역시 국산을 인정받은 것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김치의 안정성 분석을 위한 검사 비용을 저렴하게 낮추고 지원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공동 기금을 조성함으로써 배추의 수급과 가격의 안정화를 이루는 것이 김치의 산업화 발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시급한 과제라고 진단했다.

배추의 냉장보관 기술, 발효숙성 조절, 팽창방지를 위한 포장 기술, 냄새제거 등 김치의 특성에 따른 원천적인 기술개발이야 말로 향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 꼭 성공시켜야 하는 성과로 꼽았다.

김치세계화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는 한식과 양식에 모두 어울리는 김치와 김치를 이용한 메뉴를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세계 각국은 식품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한식 역시 세계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해 김치가 대표적인 세계화 전략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김치의 문화 컨텐츠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글로벌 김치와 응용요리 개발에 집중함으로써 그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포장과 냄새 없고 시원한 맛의 김치와 양배추·오이·당근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김치가 회원사들이 제안하는 글로벌 김치의 모습이다.

이를 위해서는 발효 산도를 조절하고 숙성지연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관건이다.

김치를 이용한 단품 요리 개발 외에도 대표적인 외식 메뉴인 피자·라면·스테이크·초밥 등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맛과 형태의 김치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로 꼽았다.

미래 지향적 신제품 개발 필요

워크숍에서 박완수 세계김치연구소 소장은 ‘우리 김치 문화와 세계화 전략’ 특강을 통해 김치의 정의와 기원, 변천사, 독창성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보고 김치의 세계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박소장은 특히 중국인을 위한 김치 완탕, 미국인을 위한 김치 스튜 등 외국인을 위한 김치요리 개발의 예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김치의 세계화 추진 현황에 대한 진단도 곁들여졌다.

국제식품규격(Codex)에 동북아시아 최초로 김치 제품의 영문명을 ‘kimchi’로 통일시킴으로써 김치의 세계화와 우리나라 전통식품의 세계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향후 김치 세계화의 확대 및 촉진 방향으로 원료의 수급과 가격 안정, 위생적 김치 제조공정의 확립 및 생산성 제고, 김치 제품의 품질 개선 및 고품질화, 미래 지향적 신제품 개발 등을 꼽았다.

김치 세계화를 위한 국내 전략으로는 김치에 대한 국민적 자긍심을 고취하고 외식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김치메뉴 개발, 김치 전문제조 업체를 포함한 김치 산업의 경쟁력 강화, 김치의 식문화적 독창성 발굴 및 홍보자료의 제작과 배포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최근 러시아 등에 진출하며 수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김순자 세계김치협회장은 김치세계화를 위한 해외 전략으로 글로벌 김치 네트워크 구성, 김치 관련 해외 행사의 효율적 개최 및 집중화로 향후 김치 수출 마케팅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제안을 곁들였다.

이틀에 걸친 세계김치협회 워크숍을 마무리하는 총평에서 김순자 회장은 “회원사간의 친목도모, 정보공유 및 김치산업 전문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이번 워크숍을 통해 수립한 발전방안을 토대로 2010년에는 김치산업의 발전을 위해 더욱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