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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축협, '지리산 순한 한우' 허위판매 논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품 쇠고기 브랜드인 '지리산 순한 한우'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전남 곡성 축협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쇠고기를 마치 지리산 순한 한우인 것 처럼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곡성 축협과 소비자 김모씨에 따르면 김씨는 설을 맞아 지난 10일 곡성 축협에서 15만원짜리 갈비세트를 구입했다.

김씨는 곡성 축협 등 전남 7개 시·군 축협이 공동으로 생산하는 지리산 순한 한우가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쇠고기보다 육질이 좋다는 점을 알고 곡성 축협을 찾은 것.

그러나 김씨는 갈비세트를 구입하고 나서 제품에 붙어 있는 개체식별번호를 조회한 결과 전남 영암군에서 생산된 쇠고기인 사실을 확인하고 속았다는 마음에 분을 삭일 수 없었다.

김씨는 "축협 입구에 '지리산 순한 한우가 3년 연속 대통령상을 수상했다'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고, 실제 갈비세트 영수증에 적힌 개체식별번호는 조회 결과 생산지가 곡성군 옥과면으로 돼있다"며 "곡성 축협이 소비자를 속여 한우를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곡성 축협 관계자는 "직원이 영수증을 발급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했다"며 "원산지를 허위로 속여 판매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설과 추석 등 갈비 수요가 많은 때에는 곡성에서 생산되는 지리산 순한 한우 공급물량이 달려 영암 등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쇠고기를 공급받아 축협에서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며 "갈비 외 다른 부위는 지리산 순한 한우만을 판매한다"고 말했다.

지리산 순한 한우 브랜드를 육성하는 농협 전남본부 관계자는 "지리산 순한 한우와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쇠고기를 소비자가 혼동하지 않도록 매장을 구분해 판매하는 등 지도.점검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리산 순한 한우는 농가에서 무항생제를 사용하고,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위해요소중점관리 우수 식품으로 선정되는 등 명품 쇠고기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