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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 한개 포화지방이 햄버거 세배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가장 `나쁜' 지방성분인 트랜스지방이 비스킷 등 과자류에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또다른 나쁜 지방인 포화지방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상위 10개 식품업체의 134개 과자류에 대해 트랜스지방 함량을 조사한 결과 1회 제공량(약 30g)당 평균 0.1g으로 지난 2005년 0.8g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과자 종류별로 비스킷류는 0.8g에서 0.1g으로 줄었으며 초콜릿가공품은 1.0g에서 0.1g으로, 스낵류는 0.8g에서 0.1g으로 낮아졌다.

또 조사 대상 과자류의 94%가 제품 30g당 0.2g 미만을 함유해 '트랜스지방 0g'이라고 표시할 수 있는 기준을 충족했다.

다만 피자의 경우 1회제공량의 중량이 상대적으로 많아 트랜스지방 함량도 0.5g으로 높게 나왔다.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트랜스지방이란 콩기름이나 옥수수기름 같은 액체 식물성 기름에 수소를 첨가하는 공정을 거쳐 마가린이나 쇼트닝 등으로 고체화시킬 때 생성된다. 그러나 특별한 공정을 거치지 않은 식용유 그 자체나 버터는 트랜스지방이 원래 낮다.

이처럼 트랜스지방 함량 낮추기가 성과를 거둔 반면 포화지방 함량은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다.

도넛의 1회 제공량당 포화지방 함량은 지난 2005년 평균 3.3g에서 지난해 평균 7.9g으로 두배 이상 높아졌다. 일부 제품에서는 도넛 약 1개에 무려 16.3g의 포화지방이 검출돼 성인 하루 포화지방 섭취권장량에 육박했다.

도넛의 포화지방량은 햄버거(평균 2.1g)의 세 배가 넘고 피자(평균 7.5g) 1회량보다 더 많았다.

과자류와 제빵류의 포화지방은 각각 3.5g과 4.8g으로 조사됐다.

포화지방은 과량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심혈관질환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포화지방으로부터 얻은 열량이 하루 총섭취열량의 10%(성인기준 22g)를 넘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트랜스지방 줄이기를 추진한 결과 대체 지방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포화지방이 도리어 높아지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포화지방 저감화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