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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대담/박인구 식품공업협회장



한국식품공업협회는 올해로 41년째를 맞고 있는 국내 식품 업계를 대표하는 협회로 116개 식품업체가 회원사에 속해 있다. 한국식품공업협회는 지난 해 10월 박인구 동원 그룹 부회장을 협회장으로 선출했다.

박 회장은 협회 회장으로서 지난해 11월, 식품산업 진흥 선언문 채택을 통해 식품 생산과 유통안전, 한식 세계화, 수출증대 기여를 다짐한 바 있다.

본지는 취임 4개월을 맞은 박인구협회장과 인터뷰를 통해 경인년 한해 한국식품공업협회에서 추진하는 역점 정책 및 중·장기 시책에 대해 살펴봤다.

클러스터 중심 R&D 집중 투자 우선
선진국 정책 벤치마킹 성장전략 필요
중소기업 해외시장 개척 적극 뒷받침



‘아침 거르지 맙시다’ 캠페인

▷2010년 한해 한국식품공업협회가 추진하는 역점 정책과 장단기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 멜라민 파동 이후 식품안전 측면에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기대가 높아짐에 따라 정부에서는 식품의 사전 위해예방 기능 강화와 소비자의 감시 기능확대, 어린이의 안전한 식생활 환경 확대, 식품표시 기준강화, 유전자재조합식품(GMO) 등 식품안전관리 기준을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협회에서는 식품안전을 위한 정부와 업계간의 원활한 가교역할과 더불어 식품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 할 것입니다.

또한 식품산업발전을 위해 국내·외 식품산업 박람회 참가, 국내·외 식품관련기관 및 단체와의 교류 확대, 소비자단체와의 협력강화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2010년에는 ‘아침을 거르지 맙시다’ 캠페인을 추진해 국민의 균형적인 영양섭취와 식량의 효율적인 관리로 식품산업과 농산물의 상생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불규칙한 식습관과 영양과잉으로 비만인구가 늘어가는 것을 줄여가는데도 기여할 것입니다.

또한, 식품안전을 위해 식품관련 영업자의 위생교육에 있어서도 온라인 교육 및 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함으로써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벗어난 교육환경을 통해 효과적인 위생교육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규제중심 정부정책 바껴야

▷한식 세계화 등 식품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 주력해야 할 점과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 그동안 식품산업은 국민경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또한 국민건강 증진에도 많은 기여를 해왔으나, 하나의 산업으로서 국가의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한 채 규제만 받아왔습니다.

글로벌 식품기업들은 과감한 R&D 투자와 유통 네트워크, 브랜드 파워 등을 통해 약 4조 달러의 세계 식품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나, 내수 중심의 국내 식품기업은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는 과거 식품위생 및 안전성 강화를 목적으로 한 규제중심의 정부정책과 식품산업 자체의 영세성 R&D 투자의 부족 및 비효율성, 내수중심의 저부가가치 산업구조 등 국내식품산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 등 복합적인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장 잠재력이 큰 식품산업을 수출중심 산업으로 육성하고 이를 통해 농수산물 등 1차 산업의 동반 성장을 유도하는 성장전략이 필요합니다.

식품 수출의 경우 농산물과 식품이라는 상품을 수출하는 단계를 거쳐 이를 브랜드화 해야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식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의 토대위에 식품 클러스터 중심의 R&D 투자 확대, 그리고 한국산 식품(한식)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식품산업을 농어업과 연계해서 농수축산물의 수요를 창출하고 부가가치를 증대시킴과 동시에 식자재 및 곡물원료의 안정적 공급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선진국들의 식품산업정책을 벤치마킹해 글로벌 식품산업 육성정책으로 활용하고, 식품유통구조의 개선이 이루워져야 합니다.

최근 식품의 소비 트랜드는 건강지향·고급화·다양화·간편화로 변화하면서 IT·BT 등 타 산업과 융합하는 등 영역이 확장되고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일련의 식품안전 이슈는 웰빙 및 안전성 중시 등 식품선택기준을 변화시키면서 친환경 유기식품, 기능성 식품, 전통발효식품 등 고부가 식품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식품은 대표적 문화상품으로 문화와 접목될 경우 국가 이미지 제고 및 관광산업 등 연관산업 성장의 파급효과가 크고, 고용창출과 녹색성장을 견인하는 산업으로 육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글로벌 식품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성장전략 수립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건강 식생활 위한 홍보 강화

▷올해부터 ‘영양성분앞면표시제’가 업계자율로 추진되는 등 협회 차원의 먹거리 안전정책도 활발한데 추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까?


- 협회는 이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영양성분표시제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해 업계가 제안한 ‘영양성분앞면표시제’가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소비자들에게 실제적인 혜택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표시제 도입이 소비자들에게 식품 영양정보에 관한 올바른 정보전달을 통해 사회적 문제인 비만과 잘못된 식습관 개선에 기여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 합니다.

또한 협회는 소비자들 스스로 하루 영양섭취 행태에 맞게 본인에게 필요한 만큼의 알맞은 분량을 섭취하도록 돕는다는 제도 도입의 근본 목적에 부합하도록, 정부·업계·시민단체 등과 협력하여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과 실천을 장려하는 다양한 교육 홍보 활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회원망 확충·준회원제 추진

▷식품공업협회가 그동안 대기업 위주로만 운영되고 중소식품업체 지원에는 다소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지원확대 방안은 있는지요.


- 2007년 기준 우리나라 식품제조가공업 사업장은 1만8169개소로 이중 1~4인 사업장이 60.3%를 차지하고 있으나 매출액은 전체 대비 3.2%인 9193억원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이중 100인 이상인 업체수가 전체 업체수의 1.5% 정도임을 볼 때 국내 식품제조 가공업은 자영업 중심의 영세한 산업구조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1998년부터 2006년까지의 매출액 규모별 업체당 매출액을 비교해 보면, 연간 매출액 1억원 미만 업체들의 업체당 매출액은 1998년 3000만원에서 2006년 2500만원으로 16% 감소한 반면, 연간 매출액 1조원 이상 업체들의 업체당 매출액은 2000년의 약 1조 200억원에서 2006년에는 약 1조 3000억원으로 27% 증가해 영세업체들의 시장 여건이 대기업체들보다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협회에서는 해외 시장 개척 및 수출 판로 확대를 통한 중소기업의 육성을 위해 2010년 중소기업의 해외박람회 참가를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올해 9월 2일부터 6일까지 중국 장춘에서 열리는 ‘제6회 중국길림동북아투자무역박람회’에 국내 중소식품기업을 대상으로 협회관을 구성해 참가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으며, 중소기업중앙회 주관으로 오는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미국 LA에서 개최되는 ‘2010 LA 한국상품전시상담회’에 참가희망 중소식품기업을 모집중에 있습니다.

또한 협회는 기존 식품제조, 첨가물 제조업에 국한되어 있던 회원가입 자격요건을 식품소분업, 식품소분·판매업자중 유통전문판매업, 식품 등 수입판매업까지 확대하여 회원사를 확충하는 한편 원료공동구매 품목의 다양화, 식품R&D사업 개발 및 중소기업의 회비부담 경감을 위한 준회원제 도입 등 식품산업 지원사업 확대를 통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의 구심점 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중국 청도에 검사기관 설립

▷끝으로 협회 부설 한국식품연구소의 운영계획을 설명해 주십시오.


- 한국식품연구소는 1987년 국내 제1호의 민간식품위생검사기관으로 지정받은 이래 국내 식품제조·가공업체, 협력업체, OEM업체 등에서 생산하는 식품 등 및 수입식품 등 연간 약 6만여 건의 검사실적으로 국민의 식품에 대한 안전성 확보에 최선을 기울여 왔으며, 해마다 정부의 연구용역과제 등을 수행해 전문성 향상에도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한국식품연구소는 검사 신뢰성 확보를 위해 미생물 분야의 KOLAS 인정으로 연구소 시스템을 국제규격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시스템으로 개선하고 LC/MS/MS, ICP/MS 등 최신 분석 장비 도입으로 분석의 정확도와 정밀성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발 더 나아가 협회의 회원사, 협력업체, OEM업체 등에 대해 품질관련 컨설팅 및 정보를 수시로 제공하고 관련 교육을 지원함으로서 품질관리에 대한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더불어, 국내 식품뿐 아니라 해외에서 수입되는 식품에 대한 선제적인 안전성 확보를 위해 중국 청도에 공인 민간검사기관을 설립해 중국에서 수입되는 식품, 식품첨가물, 기구 및 용기·포장 등에 대한 검사를 통해 대내외적인 공신력을 높여 국민에게 신뢰 받을 수 있는 식품위생검사기관으로 거듭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