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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우유급식 확대해야"

급식 체제에서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우유 급식 공급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은 25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아동, 청소년 급식실태와 학교우유급식의 효과’ 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앞두고 보도자료를 통해 선진국과 비교해 볼 때, 국내의 우유급식 자급률이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학교급식과 우유급식 운영이 분리되어 있는 등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곽의원은 영국과 미국은 85% 이상 일본은 93% 수준의 우유급식률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불과 50.5%에 불과하며, 그나마도 초등학교(78%)에 비해, 고학년일 수록 낮아지고 있어 (고등학교 20%, 08년 기준)칼슘 섭취 부족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김정현 배재대학교 가정교육과 교수와 이연주 경기 남면초등학교 영양교사는 각각 ‘초.중.고등학생의 영양건강실태와 학교우유급식’과 ‘학교 우유급식 사례 발표’를 발표했다.

김교수는 05년 국민영양조사보고서를 인용해, 한국인의 칼슘 섭취량이 영양권장량의 76.3%에 불과하는 등 1~2세를 제외하고는 모든 연령층에서 권장량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급식의 경우, 학생들의 하루 필요 영양소 중 1/3을 담당하고 있지만. 한식 위주의 식단으로 칼?섭취가 가장 결핍되기 쉽다는 것이다.

김교수는 우유급식의 필요성 못지않게 우유에 대한 정보 제공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무조건적인 우유 지급과 우유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상당 수 학생들이 어쩔 수 없이 섭취하는 식품으로 인식하고, 미취학 아동의 경우는 우유를 혐오식품으로까지 여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우유에 대한 태도를 호의적으로 여기도록 유도하기 위해 우유의 장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우유급식의 증진 방안의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이연주 남면 초등학교 교사는 현재 남면 초등학교에서 시행중인 우유 급식 운영 방침을 소개했다.

이교사는 우유에 대한 홍보를 위해 ‘세계우유의 날 기념행사’와 ‘우유급식 우수반 시상’, 우유레시피 공개들을 통해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 결과, 전교생 100% 우유급식 실시로 ‘2009년 전국 최우수 우유급식 우수학교’에 선정되었다며,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발달을 위해 우유급식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정 토론은 연세대 생명과학기술학부 윤성석 교수가 맡았다. 패널에는 교육과학기술부 학생건강안정과 박희근 과장과 농림수산식품부 축산경영과 허태웅 과장, 수원 이목중학교 배현영 교사, 친환경급식 전국네트워크 이빈파 대표, 낙농 진흥회 조재준 실장이 참여해 학교 우유급식 활성화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박희근과장은‘우유급식을 학교급식에 포함하여 의무화 하자는 제안’에 대하여, 학교급식법에 의한 학교급식도 강제급식이 아니며, 성장기 학생들의 건전한 심신발달과 국민식생활 개선을 위하여 교육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희망자 급식을 원칙으로 운영하고 있으므로, “우유급식을 강제급식 또는 의무규정으로 할 경우에는 급식비를 부담하는 수요자인 학부모를 비롯하여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허태웅과장은 일본의 학교우유급식 현황을 사례로 설명하면서, 2010년부터 우유무상급식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학교우유급식 관련 제도를 개선, 학교급식과 우유급식을 연계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토론장에는 우유급식 활성화에 대한 대안도 제시되었다. 배현영교사는 학교 우유 급식 활성화 전략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첫째는, 학교 급식 우유 보급 측면, 둘째는 담임 및 교과 교사들의 역할 측면, 셋째는 학생들의 인식제고 측면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이빈파대표는 '학교현실에서 들여다보는 우유소비문제와 해결방안'에서 정부는 물론 낙농업계나 식품업계에서 우유소비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답보상태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고 운을 뗀 뒤,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한 운영방안 제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프로그램 실시 체계화로 지속가능한 도농협력 공동체교육이 필요하고, 우수사례 발굴, 자치단체 및 학교에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재준실장은 학교우유급식 개선 사항 및 확대 방안에서 국가(지자체) 단위의 학교우유급식 추진 협력체제 구성이 필요하고, 우유급식 음용 효과에 대한 정기적 연구체계 확립, 우유급식 공급 단가 현실화를 통한 서비스 개선, 정부·지자체 차원의 도서벽지 급식우유 운송비 지원, 학생들의 우유급식 기호도 증진을 위한 급식유제품 다양화, 학생 대상 우유음용 교육 정례화 등에 대해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