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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가 새하얀것은 정상

눈부시게 하얀 밀가루의 색은 표백제 때문일까.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밀가루는 밀의 껍질과 배아를 없애고 원래 흰색인 배유(낱알 내부)만을 쓰기 때문에 흰색을 띈다.

또 밀가루가 공기와 접촉하면서 자연 숙성되는 과정에서 더 하얀색으로 변하게 된다.

제분기술이 발달하면서 밀가루 입자가 더 미세해져 빛 반사율이 높아진 것도 과거보다 밀가루가 더 희게 보이는 이유다.

시판되는 '우리밀' 밀가루가 누르스름한 잿빛을 띄는 이유는 밀의 종자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게 식약청의 설명이다. 국산 밀 품종이 수입 밀보다 회분이 더 많아 잿빛을 띈다는 것.

밀가루에 대한 또 다른 속설은 방부제를 많이 넣어서 상하지 않으며 살충제를 많이 써서 벌레도 꾀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이 또한 사실과 다르다는 게 식약청의 설명이다.

식품위생법령상 밀가루의 수분함량은 '15.5% 이하'로 관리되고 있는데, 이 정도 수분함량이면 미생물이 자라기 어렵기 어렵기 때문에 방부제를 첨가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습한 곳에 보관하면 밀가루가 쉽게 변질될 수 있다.

운송 중 벌레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알루미늄포스파이드 훈증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기체이기 때문에 밀에 남지 않으며, 최근 10년 동안 수입 밀이 살충제 등 농약 부적합으로 적발된 사례가 없다고 식약청은 전했다.

하지만 가정에서 나프탈렌, 세탁비누, 등유 등과 함께 보관하면 휘발성분을 흡수해 밀가루에 냄새가 밸 수 있으므로 보관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식약청은 당부했다.

식약청 식품기준과 임무혁 연구관은 "밀가루에 표백제와 방부제가 많이 쓰인다는 속설은 대체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제분용 밀은 224만4000t이며 밀가루는 5만t으로 대부분 밀 상태로 수입됐다. 국내 밀가루 생산량은 1만8000t으로 시장에서 1% 미만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