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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탕 흰색은 표백제'는 오해

눈부시게 하얀 백설탕의 색은 표백제 때문이라고 알고 있는 소비자가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원당을 정제하는 단계별로 백설탕, 흑설탕 등 생산되는 설탕의 종류가 달라진다.

백설탕은 원당을 정제한 후 처음 생산되는 설탕으로 입자가 작고 순도가 높으며 담백한 단맛이 난다. 이런 장점 때문에 다양한 요리와 디저트, 음료에 가장 널리 쓰인다.

백설탕의 하얀색이 표백제 때문이라고 알고 있는 소비자가 많지만, 실제는 원료당을 세척·용해하고 활성탄(숯)을 이용해 탈색·정제하는 과정을 거쳐 흰색을 띄게 된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갈색설탕은 백설탕을 제조하면서 분리된 시럽을 2차로 결정화하는 공정을 거쳐 생산되며 쿠기 종류에 많이 쓰인다.

흑설탕은 가장 마지막 단계에 나오는 설탕으로 당도는 백설탕과 갈색설탕에 비해 낮지만 독특한 맛과 향이 있기 때문에 색을 진하게 하는 호두파이 등 제과용으로 이용된다.

한편 설탕은 당도가 높아 삼투압 때문에 미생물이 자랄 수가 없어 제대로 보관하면 부패하지 않는다. 하지만 습도가 높으면 미생물이 자랄 우려가 있으므로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설탕을 오래 보관하면 산소의 산화·환원반응으로 갈색으로 변하거나 설탕에 함유된 아미노산 성분의 변화로 황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러나 위생상 문제는 없다.

다만 보존상태가 나쁘면 발효한 것처럼 시큼한 냄새가 나거나 물에 녹였을 때 희끄무레한 연기가 나는 데 이는 설탕이 변질된 것이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식약청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