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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블루오션 '쌀 가공식품'

정부가 가공용 쌀을 30% 싸게 공급키로 하는 등 쌀 소비촉진 대책을 발표함에 따라 식품업체들이 이에 맞춰 새로운 쌀 가공식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의 쌀 라면, 쌀 음료, 즉석밥 외에 쌀 시리얼, 냉동밥 등이 새로운 쌀 가공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은 1996년 '햇반'을 출시하며 새로운 쌀 가공식품 시장을 연데 이어 이번에는 냉동밥으로 시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의 냉장식품 브랜드 'CJ프레시안'은 지난달 '새우 볶음밥', '닭가슴살 볶음밥', '다섯 야채 볶음밥' 등 3종의 냉동밥 제품을 출시하며 기존 햇반에 이어 'CJ표 쌀밥'의 위상을 다져가고 있다.

최근 농심도 냉동밥 시장에 가세했고 풀무원도 동참할 예정이어서 냉동밥이 쌀 소비촉진에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J는 이외에도 쌀 스파케티, 우리쌀국수, 쌀자장면 등 다양한 쌀 가공식품을 출시하며 연간 7500t의 쌀을 농가로부터 구매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 즉석밥인 햇반을 선보임에 따라 경쟁업체들도 즉석밥 시장에 뛰어들며 즉석밥 시장을 연간 1200억 원(올해 추정치) 규모로 키우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CJ는 2001년 식품연구소내에 쌀 가공연구팀을 신설, 잡곡밥, 쌀생면 등 다양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멸치국시, 쌀스파게티, 쌀자장면, 쌀생면 사리 등 쌀을 원료로 한 다양한 면제품을 선보이며 연간 5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 쌀을 이용한 시리얼바, 쌀 발효음료 등을 개발해 쌀 가공식품 종류를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다.

국내 라면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농심도 쌀라면, 즉석밥 등 쌀 가공식품 생산을 위해 지난해 2500t의 쌀을 구매했다.

농심은 정부의 쌀 가격인하로 안정적인 공급이 뒷받침될 경우 쌀 가공식품 종류를 더욱 확대해 쌀 구매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쌀 라면 제품인 둥지쌀국수신라면, 짜장라이스누들, 카레라이스누들 등 3종을, 스낵으로는 별따먹자, 달따먹자, 쌀새우깡 등을 판매하고 있다.

즉석밥으로는 고시히키라쌀밥, 고향산천 충청도쌀밥, 치킨카레볶음밥 등 10종을 시판중이다.

청정원 순창고추장을 만드는 대상도 고추장 판매확대를 통해 쌀 소비 촉진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순창 고추장으로 120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15% 신장한 138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지난해 순창 고추장 70억 원을 수출했으며 올해에는 140억 원의 수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목표달성이 이뤄지면 내년부터는 올해 쌀 구매량 2000t보다 20% 가량 많은 양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통주 제조업체인 국순당도 연간 쌀 구매량이 2000t에 달한다.

백세주와 막걸리 제조에 연간 쌀 200~300t 가량을 사용하고 있으나 최근 국내외에서 불고 있는 막걸리 붐으로 막걸리 판매량이 더욱 늘어나면 쌀 구매량도 늘릴 계획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국산 쌀 가격은 수입산보다 3배나 비싸다"면서 "이런 점에서 정부가 가공용 국산 쌀 공급가를 낮추겠다는 방침을 환영하며 국산 쌀 구매를 더욱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뚜레쥬르가 국산 쌀로 만든 '우리쌀 생크림케익'을 최근 출시하는 등 제과.제빵 업체들의 국산 쌀 소비 노력도 활발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