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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카레 색깔' 전쟁

CJ, 절대강자 오뚜기에 도전 양강구도 유도 전략

CJ제일제당과 오뚜기가 약 1000억 원 규모의 카레 시장을 놓고 때아닌 '색깔 전쟁'을 벌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자사의 카레제품 '인델리 커리'의 신규 광고를 통해 "노란 카레는 지겹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오뚜기의 노란색 카레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CJ 측은 이 광고에서 배우 최강희를 모델로 내세워 "노란 카레, 노란 카레, 아…하늘도 노랗다!"면서 노란색의 오뚜기 카레를 직접 겨냥했다.

카레 시장의 절대강자인 오뚜기를 자극하는 한편 자사의 빨간색 인델리 커리와 오뚜기의 노란색 카레와의 대립 구도를 만듦으로써 국내 카레 시장을 양강구도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이에 맞서 오뚜기도 자사의 고급형 카레인 '백세카레 과립형'의 신규 광고를 선보이며 맞불을 놓았다.

오뚜기는 이 광고에서 "카레는 노랄수록 좋은 거 아시죠?"라는 코멘트를 내보내며 물에 잘 녹는 과립형으로 새로워진 자사의 고급형 카레제품인 백세카레의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양사간 카레 색깔 공방은 오뚜기의 40년 카레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한 CJ 측의 '도발'로 업계는 보고 있다.

CJ는 지난 5월 빨간색의 액상형 카레인 인델리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오뚜기의 독무대였던 국내 카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색깔론'을 마케팅 포인트로 설정한 것이다.

CJ는 또 오뚜기 측이 사용하는 '카레'라는 용어 대신 '커리'를 강조하며 색깔 공방과 함께 '커리 vs 카레'의 대립 구도도 동시에 부각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CJ의 이번 광고는 선발주자 오뚜기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는 점에서 향후 양사간 카레 시장 쟁탈전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CJ제일제당 박상면 부장은 "기존 고객들로부터 획일화된 카레 맛과 '카레=노란색'이라는 인식을 깰 수 있도록 다양한 커리의 맛에 중점을 두겠다"면서 "신제품을 추가로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해 올해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