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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식약관 추가파견 '말뿐'

'생쥐깡' 파문과 멜라민 사태 등으로 중국 현지 식약관 추가파견이 추진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실현되지 않고 있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현재 칭다오와 함께 미국 또는 태국에 현지 식약관을 파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식약청은 지난해 멜라민 사태 이후 줄곧 중국 칭다오에 식약관 우선 파견을 추진해 왔지만 계속 성과를 내지 못하자 최근들어 다른 지역에 먼저 주재관을 둘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칭다오 식약관'을 추진한 배경은 지난해 2월 이 지역에서 수입한 반제품으로 만든 새우깡에서 생쥐머리가 발견되고 9월에는 칭다오에서 수입된 과자에서 멜라민이 검출되는 등 칭다오 지역 식품기업에 대한 안전관리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현재 주중 식약관 1명이 베이징에 파견돼 있지만, 중국산 수입식품의 40%는 칭다오에서 생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범정부적으로 해외 주재관을 늘리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다른 부처와 협의를 거쳐 주재관 정원을 '끌어와야' 할 상황이 되면서 타 부처 주재관의 현재 근무지 등을 고려할 때 원하는 지역에 식약관을 두기 어렵게 됐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식약청은 현재 우선 정원확보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미국이나 태국에 주재관을 둘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칭다오 소재 식약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지난해 국정감사 등에서 여야가 모두 한 목소리로 찬성했지만, 정원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또다시 무산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업무상으로는 칭다오 지역에 파견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정원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라며 "관련 부처와 계속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