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한식 세계화 선도-윤숙자 소장

최근 한류 열풍이 고조되면서 한국음식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빠르게 증가되고 있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소장 윤숙자)는 UN본부에서 열린 한국음식 축제, 프랑스파리 식품박람회, 독일퀼른 식품박람회, 동경식품박람회, 남북정상회담만찬, APEC만찬 등에 각국의 외교사절단과 언론으로부터 한국음식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에 대해 격찬 받은 연구소다.

또한 한국음식의 표준화 및 국내·외 행사를 통해 한국음식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한국음식의 세계화를 10년 앞당겨 지구촌 곳곳에서 아름다운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만날 수 있도록 전수와 개발, 한식세계화를 이루고자 앞장서고 있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는 우리 조상들이 쌓아온 오랜 경험과 지혜의 산물인 전통음식을 연구, 교육, 전시, 보급하는 전문기관으로, 한국인들에게는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의 전통음식과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우리 문화의 세계화를 이루는 전통음식 연구개발과 대중화를 지향하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세계 곳곳의 다채로운 음식들! 그 중 우리 전통 음식이 세계인의 눈과 입을 사로잡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제철에 나는 재료와 과학적인 방법으로 건강을 지켜왔듯이 맛과 영양이 풍부한 우리 음식은 미래의 웰빙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할 과제는 많이 남아있다.

이에 본지는 한국전통음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대중화, 세계화에 앞장서온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을 만나 한국의 전통음식에서 가장 차별화돼야 하는 부분과 연구소의 전반적인 운영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쌀 주식 반찬 곁들이는 형태 영양상 우수
간편조리 레시피·메뉴 개발 세계화 관건


▷현재 범 국가 차원에서 한식세계화 사업이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식이 세계에서 통하기 위해선 다른 나라 음식과 차별화되는 장점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되는데요, 한식의 가장 두드러진 장점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 한국음식은 건강한 음식입니다. 예로부터 한식은 약식동원(藥食同源)’ 또는 ‘식즉약(食卽藥)’이라 하여 ‘음식이 곧 약이 된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지요.

한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건강식입니다. 쌀을 주식으로 해 여러 가지 반찬을 곁들이는 형태는 영양적으로도 매우 우수하고 과학적이어서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의 기후가 뚜렷해 그에 맞는 다양한 식재료가 있으며, 다른 나라와 달리 여러 가지 형태의 조리법이 발달해 한 가지 재료를 가지고도 다양한 맛을 낼 수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오랜 숙성기간으로 만들어낸 고추장, 된장, 간장에서 진정 우러나오는 감칠맛으로 음식의 깊은 맛을 내며, 강한 향신료인 마늘, 고춧가루, 생강, 파는 식욕을 촉진시키고, 살균효과와 우리 몸의 저항력을 길러주는 역할을 합니다.

▷한식 중에서 우리나라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음식이 바로 전통음식이라 사료됩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전통음식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다양해지는 현재의 식생활 환경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 우리 한식도 빠르게 변화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fast food가 되자는 뜻이 아닙니다. 그동안 한식은 어머니의 손맛이라고 해서 깊은 정성의 맛이 특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집집마다 다른 음식을 먹었지만 이를 외식사업으로 변경했을 경우 비슷한 맛을 내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현재 웰빙·건강·참살이 등 건강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건강식인 우리 한식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외식 메뉴로 한식을 다양하게 개발해야 합니다.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많이 차리는 것에서 벗어나 간단히 편리하게 먹을 수 있게 개발하거나, 서양음식처럼 코스로 개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소장님께서는 수많은 전통음식을 연구해 보셨을 것 같은데요, 지금까지 접해본 우리 전통음식 가운데 특히 애착이 가는 음식이 있다면.

- 아름다운 한국의 후식류 인 ‘떡’입니다. 떡은 농경과 더불어 시작된 전통음식입니다. 우리 생활에 밀착돼 있는 친숙하고 정겨운 음식으로 우리 삶의 애환이 함께 깃들어 있는 의미 있는 음식입니다.

떡은 몸에 좋은 우리의 농산물을 주재료로 만든 웰빙식품의 하나로써 5대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하고 있으며 맛과 영양 뿐 아니라 나눔, 감사와 축복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좋은 일이 있을 때 떡을 만들었고 이를 이웃과 나누면서 자신이 받은 축복을 이웃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떡을 만든다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으로 빚어 모든 이들과 나눈다는 나눔의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지요.

▷소장님께서는 음식박람회나 전시회 등 음식과 관련된 행사에 바쁘게 참가하고 계신데요, 다양한 행사를 다녀보시고 느낀 소회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그동안 일본, 미국, 중국, 대만, 영국, 홍콩, 덴마크, 독일 등 각 나라에 가서 ‘한국음식전시 및 시연, 시식, 강연회’를 통해 한국음식을 알리는 일을 진행해 왔습니다.

외국인들은 처음 접한 한국음식을 직접 먹어보고 체험해보면서 우리의 맛과 멋을 함께 즐기고 좋아했습니다. 어느 나라 음식이건 다섯 번만 먹으면 다시 그 나라 음식을 찾는 다는 말이 있습니다.

따라서 각종 음식박람회나 전시회를 통한 우리음식 홍보 행사는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외뿐 아니라 국내의 우수 박람회를 통해서도 국내에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한식이 얼마나 건강하고 훌륭한 음식인지 훨씬 더 쉽고 빠르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향후, 한국음식의 다각적인 홍보를 위한 음식박람회와 전시회는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한국음식의 대중화와 한국음식의 세계화가 빠르게 앞당겨질 것입니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를 간락하게 소개해 주십시오.

- 한국전통음식연구소는 1층부터 10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구와 개발, 그리고 우리의 문화를 알리는 일을 하는 곳입니다.

먼저 ‘전통음식’이라는 오랜 세월 자연과 사회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발전된 문화유산인 우리 음식의 맛과 영양을 고급화하고, 조리법의 다양화를 목표로 문화상품의 하나인 전통음식을 전수·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통음식을 보급하기 위해 식문화에 대한 이론적인 연구와 실기지도를 병행해 우리의 다양한 전통음식을 알리는 교육기관입니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 1층 떡 카페 질시루에서는 맛있고 건강에 좋은 우리 떡 50여종과 여러 가지 한과류, 전통차를 직접 즐길 수 있으며, 2·3층에 위치한 떡 박물관에서는 전국 팔도의 지방색이 있는 향토 떡 50여종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4층 연구개발팀에서는 한국의 전통음식을 비롯해 떡을 대중화, 세계화하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있습니다.

5·6·7층 평생교육원에서는 한국의 전통음식을 대중화하고 일반인에게 전수·보급하기 위한 교육사업의 일환으로 떡·한과를 비롯해 혼례음식 등 다양한 한국음식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또한 8층의 기획·홍보팀에서는 한국의 전통음식을 국내 및 해외로 널리 알리고 홍보하여 세계화에 앞장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9층 질시루 생산팀은 정성으로 떡을 빚으며, 더 나아가 떡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