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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매운맛' 세계로 간다

현지인 입맛 겨냥 다양한 제품 개발 추진


미국인들의 입맛을 겨냥한 고추장 바비큐 소스, 러시아인들에 타겟을 맞춘 스프레드형 쌈장, 일본인들의 입맛을 반영한 맵지 않은 떡볶이 고추장 등 한국 고추장이 세계인들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의 대표적인 고추장 제품인 ‘CJ해찬들 고추장’과 ‘청정원 순창고추장’을 생산하는 CJ제일제당과 대상 청정원이 글로벌 전략을 강화하면서 현지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단순히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기존 고추장 제품만으로는 효과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어렵기 때문에 현지인들의 입맛을 반영한 국가별 특화된 고추장으로 해외 수출을 늘린다는 것이 이들 업체의 전략이다.

또한 기업들의 고추장 현지화 전략은 현재 국가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식세계화는 물론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장류시장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도 추진되고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고추장 시장규모는 2007년 2760억원에 비해 1% 성장한 2790억원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장류 전문가들은 한국 장류 제품이 국내 시장을 뛰어넘기 위해선 해외 수출을 확대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해찬들 고추장, 글로벌 핫소스로 도약

해찬들 고추장을 타바스코 소스와 같은 글로벌 핫 소스로 도약시킨다는 ‘글로벌 고추장 프로젝트’를 수립한 CJ제일제당은 향후 5년간 제품 개발 및 연구 등에 연간 30억원씩 총 1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또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해찬들 고추장을 각 나라별 특성에 맞는 제품으로 철저히 현지화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는 바비큐 소스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국 고추장 고유의 깊은 맛을 살리면서 다소 부드럽게 만들고, 동남아시아권 시장에서는 태국식 전통 핫소스인 스리랏차 소스를 대신할 수 있는 칼칼한 매운맛을 낸다는 것이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쌈장을 빵에 발라먹는 이색 식문화로 지난해부터 매출이 늘고있는 러시아 시장에서는 스프레드형 쌈장 제품을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며, 고기와 만두를 즐겨 먹는 몽골인들을 겨냥한 초고추장 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각 지역별로 매운맛의 강도를 조절하고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CJ제일제당은 해찬들 고추장의 연간 수출액을 지난해 800만 달러에서 오는 2013년 5000만 달러까지 늘린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식품사업본부장 김주형 부사장은 “한식세계화를 위해선 김치와 함께 고추장 등 장류의 글로벌화가 필수적”이라며 “해찬들 고추장이 타바스코 소스처럼 글로벌 핫소스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인에 맞춘 ‘순창 떡볶이 고추장’ 인기몰이

대상 청정원이 개발한 ‘순창 떡볶이 고추장’도 일본 현지인들의 입맛을 적극 반영해 성공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순창 고추장을 일본인의 입맛에 맞춰 매운 맛을 줄인 대신 단맛을 높인 게 이 제품의 인기비결이라고 청정원 측은 설명했다.

청정원에 따르면, ‘순창 떡볶이 고추장’은 일본인들이 단맛을 강화한 떡볶이 고추장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대상 Japan 측에 전달함에 따라 이를 반영해 지난해 연구개발을 거쳐 올해 1월 출시됐다.

이에 대해 대상 청정원 정영섭 홍보차장은 “현재 일본 시장에 청정원 순창 브랜드 수출량은 25억원 정도된다”며 “아직 구상단계에 있지만, 청정원에서도 향후 그 나라의 문화에 맞는 다양한 현지화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청정원은 올해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순창/종가집 브랜드를 패키지화해 해외시장에 수출함과 동시에 해외 비즈니스 통로 개척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청정원은 5월까지 순창 고추장과 된장, 양념장, 김치 등 4개 품목에 대해 제품 패키지 디자인을 영문으로 새롭게 교체해 올해 6월부터 해외시장에 전면 출시할 예정이며, 오는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되는 NRA 박람회에 장류 소개 기업으로 참여해 현지 업체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