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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대담-안덕수 강화군수

강화군은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인 강화도를 비롯해 석모도와 교동도 등 크고 작은 15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유구한 우리 역사와 함께해 온 역사의 현장으로서 마니산과 고인돌, 고려궁지, 초지진 등 다양한 문화재가 포진해 있는 대표적인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강화군에서 가장 큰 섬인 강화도는 간척사업으로 곳곳에 넓은 평지가 발달해 벼농사가 활발하며, 연근해에서는 민어와 밴댕이, 새우류, 꽃게, 어패류 등의 해산물이 많이 잡히고, 지역 특산물로 인삼과 약쑥, 순무 등이 유명하다.

특히 연간 1200억원 규모로 생산되는 강화 쌀은 밥맛 좋은 무공해 쌀로 소지바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고품질을 자랑하는 강화약쑥은 약쑥엑기스와 약쑥환 같은 건강식품 뿐만 아니라 화장품과 비누 등 고부가가치 상품으로도 개발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안덕수 강화군수를 만나 강화군의 농특산물 발전전략과 고부가가치 식품개발 및 강화군 발전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인삼·순무·섬쌀 등 이용 기능성 식품 개발 추진
새우젓 축제·어촌체험 등 활용 관광산업도 육성



강화농산물 고품질 자신

▷강화군은 섬들로 이루어진 도서지역 임에도 불구하고 벼농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강화군의 농산물 발전전략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화강암계의 깨끗한 토양에서 풍부한 햇살을 받고 자란 강화군의 농산물은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바다에서 불어오는 짭짜름한 해풍과 해무를 듬뿍 맞으며 자라나기 때문에 품질이 우수합니다.

특히 쌀의 품질을 높여주는 마그네슘이 많이 함유돼 있는 강화지역의 토양에서 자란 강화섬쌀은 일조량이 길고, 일교차가 큰 강화지역의 기후조건으로 인해 더욱 밥맛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이에 따라 강화군에서는 고품질 쌀을 육성하기 위해 지력증진 및 토양개량사업, 육묘, 재배, 수확 후 건조, 판매까지 전 과정에 걸쳐 품질을 관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강화섬쌀 고품질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과 함께 강화섬쌀 품질기준에 대한 조례도 제정해 품질의 안정화를 이룰 계획입니다.

▷강화군은 지역 특산물로 약쑥을 비롯해 순무와 인삼 등이 유명합니다. 이들 특산물을 이용해 개발한 고부가가치 가공식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 강화군은 이들 특산물의 명품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국가가 인정하는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돼 있는 강화약쑥은 품질 보증제를 통해 최고품질의 명품약쑥으로 생산·관리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으로의 진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강화군은 강화약쑥 재배농가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 약쑥엑기스와 약쑥환, 화장품, 비누 등 고부가가치 16품목, 50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강화약쑥 발효사료로 키운 강화섬약쑥한우를 비롯해 강화인삼과 강화순무, 강화섬쌀 등의 명품화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강화군은 또한 특산물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기능성 식품개발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인체를 대상으로 한 항당뇨 기능성 연구와 함께 약쑥, 순무로부터 추출한 항염증 천연물 신약 소재개발과 고지혈증 및 비만예방 기능성 식품소재개발 등 특산물의 다양한 기능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와 같은 연구들이 제품화로 연결된다면, 강화군의 농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 밖에도 강화군은 특화작목인 사자밭 약쑥과 순무, 인삼 속노랑고구마 등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자밭 약쑥의 경우 지리적 표시제 등록과 함께 가공·저장 시설 및 시설장비에 대해 가공공장에 연간 35억원씩 지원해 오고 있습니다.


새우젓, 대표수산물 손꼽혀

▷강화도는 새우젓 축제 등 수산물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펼쳐오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강화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수산물 마케팅 전략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전국 3대 새우젓 생산 어장을 갖추고 있는 강화군은 강화도 새우젓 명품화를 위해 매년 10월 내가면 외포리에서 새우젓 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새우젓 축제와 함께 강화군은 수입수산물과 차별화된 강화새우젓 생산을 위해 실용적인 규격용기인 1.2㎏ 사각형 용기를 보급하고 있으며, 수산물 직매장과 새우젓 숙성현대화시설 등을 통해 새우젓을 강화군의 대표적인 수산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또한 강화군은 새우젓의 품질향상과 홍보를 위해 올해부터 내년까지 총 45억원을 투입해 새우젓 인공토굴저장 및 전시시설을 완비할 예정입니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강화새우젓은 숙성과정과 수급조절을 통해 명품 브랜드로 거듭나 어업소득 증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울러 강화군은 어업인들의 안정적인 어업소득 기반구축을 위해 길상면 초지리 일대에 어촌체험과 쇼핑, 레저 활동이 연결된 원스톱 형태의 어촌관광 기반시설 구축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강화군은 오는 2010년까지 국·시비 60억원을 투입해 황산도항 일대 해안산책로와 전망데크, 파고라 등을 조성하며, 현재 운영되고 있는 수산물 직판장을 헐고 민자유치를 통한 현대식 수산물 직판장 및 회센터를 건립해 강화군을 환경친화적인 관광단지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생태·관광 휴양도시화 계획

▷그동안 강화군정을 맡아 오시면서 느꼈던 애로사항이나 앞으로의 포부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강화군은 인천광역시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역입니다.

과거에는 인천시와의 거리가 먼 것은 물론 심리적 거리도 상당해 소외감을 느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인천-강화 간 연결도로가 건설 중에 있고 인천 송도와 영종도, 강화를 잇는 도로 건설도 발표됐으며, 최근에는 남북경협의 거점도시로 선정되기도 해 여러 가지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저는 지역발전을 염원하는 군민들의 저력을 한데 모아 강화군이 생태·역사·문화·관광·휴양도시로 웅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역점을 두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오랫동안 지역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던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해 군민들의 생활불편을 지속적으로 해소해 나가는 한편, 교동연륙교 건설과 광역교통망 확충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남은 군정기간동안 강화 농산물에 대한 판로개척과 품질관리, 유통체계 정비 등을 통해 농가 소득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며, 강화군에 조성되는 산업단지를 저공해 단지로 조성해 조립과 전자부품 및 다이아몬드 등의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앞으로 모든 사람들이 ‘강화에 살면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 현재 6만7000여명이 살고 있는 강화군을 오는 2020년까지 20만명 이상이 사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