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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 수출활성화를 위한 공청회


외식업체 “식재료 수출, 해외소비자 확보가 관건”
농식품부 “정부 믿고 식재료 수출협회 가입해야”



“국내산 식재료가 뒷받침 되지 않는 한식세계화는 식재료 수출 활성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타 음식과의 경쟁력에서도 뒤지게 될 것입니다”(아태식재료무역상사 이영규 대표)

“해외에 진출한 국내 외식업체들만으로는 식재료 수출에 한계가 있으므로 식재료 수출 활성화를 위해선 국내 업체 뿐 아니라 현지 외식업체와 외국인 업체까지 한국 식재료 구매자로 확보해야 합니다”(놀부NBG 조재범 이사)

“식재료 수출 활성화를 위해선 식재료 수출업체와 정부 간의 파트너십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식재료 수출업체는 우선 ‘한국식재료수출협회(가칭)’에 가입해 협회 차원에서 정부와 함께 뛰어야 합니다”(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진흥팀 김홍우 팀장)

농림수산식품부가 식재료 수출을 농식품 100억 달러 수출의 신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열린 ‘식재료 수출 활성화를 위한 공청회’는 정부 당국자와 식재료 수출업체, 해외진출 외식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식재료 수출 활성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23일 aT센터 5층 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공청회는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진흥팀 김홍우 팀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농식품부 ▷농수산물유통공사(aT) ▷농촌경제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국제통상전략연구원 ▷수협중앙회 직판사업단의 주제발표가 진행됐으며, 식품외식경제 김병조 편집위원을 좌장으로 한 지정토론도 이어졌다.

이날 주제발표에서 농식품부 식품산업진흥팀 관계자는 정부의 식재료수출 정책방향에 대해 설명했으며, 식재료 수출 지원사업의 실무를 맡고 있는 aT의 식재료수출추진반 구자성 반장은 식재료 수출지원사업지침안과 한국 식재료 수출협회 구성 기본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농촌경제연구원 김성훈 박사는 ‘국내외 식재료 산업의 동향과 전망’을 통해 국내 식재료 산업의 현황 및 이슈와 해외 식재료 산업의 특징에 대해 설명했으며, 한국식품연구원 김명호 박사는 식재료 인증을 위한 기본 모델을 제시했다.

다음으로 국제통상연구원 윤영곤 원장은 해외한인무역협회(OKTA)를 활용한 한국 식자재 산업의 해외시장 진출 방안에 대해 설명했으며 수협중앙회 직판사업단 관계자는 수산물 식재료의 원스톱 수출에 대해 발표했다.

이 들의 주제발표가 모두 끝난 후 이어진 지정토론은 ▷고재윤 한국외식경영학회장 ▷놀부NBG 조재범 이사 ▷CJ프레시웨이 금석헌 상품마케팅실장 ▷알엔지 이동욱 상무 ▷아태식재료무역상사 이영규 대표 ▷외교통상부 통상투자진흥과 장제학 과장 ▷농식품부 식품산업진흥팀 김홍우 팀장 ▷식품외식경제 김병조 편집위원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고재윤 회장은 “식재료 수출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타국 국민들의 욕구를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는 한식세계화를 통해 현지 전통음식에 한식을 접목시킬 수 있는 신메뉴 개발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 회장은 “아직까지 해외에서 한식에 대한 인식이 낮으므로 세계 유명 호텔에서 한식과 관련된 행사를 개최해 여러 나라 상류층에 한식을 알려야 한다”며 “인터넷을 통한 홍보와 함께 외국 요리사에 대한 한식 교육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놀부NBG 조재범 이사는 식재료 수출 활성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해외수요자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외식업계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현지 외식업체와 외국인 업체까지 국내 식재료의 구매자가 돼야 식재료 수출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 조 이사의 설명이다.

아울러 조 이사는 “현재 해외에 진출해 있는 국내 외식업체는 신선제품의 경우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을 구입하고, 간장과 고춧가루 같은 한식 식재료 또한 현지 유통매장에서 소량구매하면 되기 때문에 한식 식재료 공급에 큰 불편은 없다”며 “한국 식재료 수출이 확대되기 위해선 한식 식재료 경쟁력 강화에 대한 정부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이사는 또 “한식세계화 사업이 조속히 실시돼야 해외 국민들의 한국 음식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식재료 수출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전시회 및 박람회 실시 등 정부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J프레시웨이 금석헌 실장은 “현재 CJ 그룹 차원에서 해외에 진출한 자사의 한식당과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식재료를 수출하고 있다”며 “일본 51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비빔밥 전문점은 한식 식재료를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과 홍콩에서 유명한 한식당 ‘사랑채’에서도 국내에서 생산한 식재료를 공급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 실장은 “안전한 식재료를 생산해 지속적인 식재료 수출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며 “CJ프레시웨이는 안전한 원료 공급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여러 지방자치단체들과 MOU를 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동포에게 한국식품을 수출하는 기업 알엔지의 이동욱 상무도 식재료 수출 확대를 위해선 해외시장의 현지인을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대해 이 상무는 “현지인 공략을 위해선 일본의 기꼬망 간장의 경우처럼 꾸준한 한식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상무는 또 “식재료 수출업체는 축산물과 수산물, 신선편의 제품 수출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한 후 “식재료 수출 활성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가격경쟁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아태식재료무역상사의 이영규 대표는 한식세계화는 반드시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해 실시돼야 하며 한국의 농업종사자들의 수익성과도 반드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한식세계화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무엇보다 ‘맛’이 중요한 데, 한국의 식재료를 사용한 한국 음식이 다른 나라의 식재료를 사용한 한식보다 더 맛있을 수 밖에 없다”며 “한국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한식세계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중국의 경우 한국음식을 흉내낸 중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이 많다”며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이 외국인이 만든 현지 한식당과 경쟁하기 위해서라도 한국 식재료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해외 한식당에 고추에서 마늘까지 모든 식재료를 납품할 수 있는 식재료 종합무역상사를 육성해 해외 대형 식재료 업체와 경쟁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한국 내에 식재료를 대량으로 보관할 수 있는 물류센터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외교통상부 장제학 과장은 “식재료 수출에 있어서 객관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에 우리 식재료를 판매할 수 있는 요령을 터득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외교통상부에서는 한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해외 공관에 한식과 한국 식재료를 전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김홍우 팀장은 식재료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해선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과 더불어 식재료수출협회에 가입해 정부와 함께 식재료 수출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태국과 베트남, 뉴질랜드도 자국 음식의 세계화를 성공했는데,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인 우리나라가 한식세계화와 식재료 수출 35억 달러를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우리도 할수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식재료 수출에 한번 올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팀장은 “앞으로 정부는 식재료 수출협회를 파트너로 삼아 식재료 수출 지원사업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빨리 협회가 설립돼야 국가가 식재료를 인증해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 놓을 수 있기 때문에 수출업체는 정부를 믿고 우선 협회에 가입해 물류센터 설립 등 중장기적인 지원 사항을 협회차원에서 정부와 함께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설득했다.